"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흙탕물과 물안개"

단양 실종자 3인 수색 작업 4일차에도 어려움 가중
총 80여명 수색대원 및 보트·드론 수색에도 난항
"가족 잃은 남은 사람들 위해 실낱같은 희망 놓지지 않아"

2020.08.05 16:25:22

단양 어상천면에서 폭우로 실종된 3명을 찾기 위해 나선 수색대원들이 붉은 흙탕물로 변한 남한강에서 보트를 타고 가장자리 수풀 등을 수색하고 있다.

[충북일보] "수색 범위를 점점 넓히고는 있지만 줄지 않는 유량과 지속되는 유속은 물론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흙탕물과 물안개로 인해 어려운 실정입니다."

5일 오전 단양군 어상천면에서 급류에 휩쓸린 3명의 실종자를 찾는 수색대원들은 수색 4일차에 접어들었으나 좋아지지 않는 상황에 난감한 심정을 표했다.

전국 각지에서 도움을 주기 위해 단양을 찾은 각 소방서 소속 대원들과 해병전우회 등은 이날도 오전 7시부터 수색 작업에 돌입했다.

총 7대의 보트와 드론 등을 이용해 80명 이상이 수색에 동참하고 있으나 실종자 발견은 요원한 실정이다.
여기에 계속되는 많은 비와 함께 상류에서부터 유입된 부유물은 물론 흙탕물과 함께 물안개까지 수색을 방해하고 있는 것.

수색 2일차까지는 유속 등을 줄이기 위해 충주댐 방류를 미뤘으나 넘쳐나는 물로 인해 그마저도 도움을 주지 못하며 방류가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태풍 하구핏이 북상하며 한반도 동남측의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에 터널을 형성하며 많은 비가 예상되고 있어 암울함을 더하고 있다.

현재 유속이나 흙탕물에 많은 비가 더할 경우 보트나 드론을 이용한 수색은 불가능한 상황에 놓을 수도 있다.

단양소방서 한 관계자는 "4일째 이어지고 있는 수색 활동이지만 현장 여건이 너무 좋이 않아 걱정"이라면서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해 수색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수색대원은 "가족을 잃은 남은 가족들을 생각하면 한시라도 빨리 실종자를 찾아야한다는 생각 뿐"이라며 "비라도 좀 그만 내려주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앞서 지난 2일 새벽 쏟아진 폭우에 배수로의 물길을 내던 A(72)씨가 급류에 휩쓸리자 이를 본 딸과 함께 있던 B씨는 A씨를 구하려다 함께 실종됐다.

남은 가족들은 수색 현장을 찾아 발만 동동구르며 한시라도 빨리 실종자 발견 소식만을 기다리며 애를 태우고 있다.

배수로와 임현천을 통해 남한강으로 이어진 20여㎞에서는 오늘도 수색대원들의 수색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단양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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