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옥수수

2020.07.30 19:16:29

옥수수
                  김민정
                  전 여백회장



어차피 벗어야 할 운명이거늘
겹겹 두른 속적삼
끈질기게 부여잡고
지키려는 순정

삼복 반란으로
거침없이 벗겨내면
알알이 드러나는
하얀 수두 알

아무리
속옷으로 치장했어도
한으로 다져진 몸
속 대궁만이 꺼칠하다

아득한 과거사
실타래로 엉켜있는 기억들
황토빛깔로 솟아나
제 삶을 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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