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담에는 침묵

2020.07.09 19:59:20

한정규

문학평론가

인간이라면 너나없이 장점도 단점도 있기 마련이다. 다시 말해 칭찬할 만한 것이 있는가 하면 비난하기에 마땅한 것이 있다. 다만 만자로부터 칭찬받을 언행이 비난받을 언행보다 많으냐 적으냐의 차이다.

인간의 심리 중에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 시기심이다. 그 시기심 때문에 남의 장점이 아닌 단점을 보는데 중점을 둔다. 그리고 단점을 들춰내 말한다. 그것이 험담이다. 그런 험담을 하는 것도 습관이다.

험담에는 침묵이 최선이라 한다. 험담에 침묵이 최선이라 하지만 침묵보다는 험담하는 사람의 장점을 찾아 칭찬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험담 비평을 하는 데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상대방을 치켜세워주기 위해서고 또 다른 하나는 상대방의 가슴을 도려내려는 비판이다. 그런데 험담, 비판의 대부분은 후자다. 그런 비판 험담을 하기 위해서는 과장과 포장이 필요하다.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과장포장을 수반한 험담, 비판은 상대에게 적잖은 상처를 준다. 가슴을 도려내는 상처가 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남을 비판하는 사람, 비판을 즐기는 사람 모두 본인에게 문제가 있다는 점이다.

속된 말로 개 눈에는 똥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또 도둑이 도둑의 심정을 안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착하고 선한 사람에게는 남의 단점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비판과 험담의 목적 중엔 남을 냉소적이고 신랄하게 비판함으로써 자신의 열등감을 감추려는 측면도 없지 않다.

자유민주주의국가에서 실시하는 선거 때에 많이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가 비판이다. 아무쪼록 비판 험담은 좋지 않다.

길을 걷는데 개똥이 보이면 피해간다. 그 개똥이 무서워 피하는 것이 아닌 더러워 피한다. 마찬가지로 남을 험담 비방하는 사람을 상대하지 않고 침묵하는 것이 최선이다.

더 좋은 것은 험담하는 사람을 칭찬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험담 비방에 맞서다 보면 똑같은 사람이 된다. 똑같은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비평 험담을 해도 침묵하는 것이 좋다. 더 나아가 험담 비평하는 사람의 장점을 찾아 그래 그 사람 그래도 그 사람에게 이러 이러한 장점은 있어 하고 반대로 칭찬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우리 속담에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 유념해야 할 것은 험담 비평하는 사람에게도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이열치열보다 묵묵부답 또는 칭찬을 한다면 더는 험담을 하지 못할 것이다.

고대 그리스 수학자 아르키메데스는 "말해야 할 때를 아는 사람은 침묵해야할 때도 안다."라고 했으며 또 프랑스의 화가 보나르는 "침묵은 어리석은 자의 지혜, 현명한자의 미덕이다"라고 했다. 또 워싱턴은 "침묵이 험담에 대한 최상의 대답이다."라고 했다.

프랑스의 영웅 나폴레옹 또한 중상모략에는 무죄인 사람조차 용기를 잃고 만다고 했다. 세계적인 많은 위인들이 험담과 비평에 대해 좋지 않음을 지적했다. 그런 험담을 선거 때만 되면 무차별로 너도 나도 하고 있다.

또 위정자들 사이 걸핏하면 험담을 퍼붓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 그런 험담 보다 칭찬을 많이 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 그것이 곧 희망이 넘치는 밝은 사회로 가는 길이다.

좋은 사회로서의 최선은 험담을 하지 않은 사회다. 그 다음은 험담에 침묵하는 것, 가장 좋은 것은 험담하는 사람의 장점을 찾아 칭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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