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구성 파행에 회기 단축…총체적 난국 충북도의회

도의회 상임위원장 선출 불발에 임시회 이틀 만에 끝내
원구성 늦어지며 의정활동 차질…예결위원장직 두고 여야 갈등도
자리싸움·편가르기 비난 쏟아져…"도민 성원과 기대에 보답해야"

2020.07.08 20:28:34

8일 열린 충북도의회 383회 2차 본회의 모습.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충북도의회가 총체적 난국에 빠진 모양새다.

후반기 도의회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원구성을 마무리 짓지 못하면서 내홍이 커지고 의사일정이 미뤄지는 등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도의회는 지난 7일 383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고 5개 상임위원회 위원과 위원장을 선임하려 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나온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임의 건' 가운데 행정문화위원장과 산업경제위원장 선출안이 찬반 투표 끝에 부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통상 상임위원장은 사전 조율을 거쳐 후보를 정한 뒤 본회의에서 그대로 결정했던 만큼, 상임위원장 후보가 탈락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결국 도의회는 다음날인 8일 2차 본회의에서 '임시회 회기 단축의 건'을 처리하고 도와 교육청의 올해 상반기 도정 및 교육시책을 보고 받은 뒤 이틀 만에 임시회를 끝냈다.

당초 도의회는 이달 7일부터 20일까지 14일간 383회 임시회를 개회하고 후반기 원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상임위 구성에 차질이 생긴 탓에 의회운영위는 물론, 특위 구성도 늦어지게 됐다.

자연히 후반기 의정활동에도 제동이 걸렸다.

민주당 내부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상임위원장 인선이 늦어질수록 의장 경선을 치른 두 후보 진영 간 패권경쟁이 대립이 격화되는 형국이다.

더욱이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배정을 두고는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다수당인 민주당이 후반기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갖고도 '자리싸움'과 '편가르기'에 빠져 제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충북여성연대는 상임위원장 후보에서 탈락한 두 의원 모두 여성이라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8일 도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충북도의회의 시대착오적인 성차별을 규탄한다"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사실상 도의회를 독식하면서 여야 갈등은 잠잠한 모습이지만, 오히려 내부 싸움이 커지고 있다"며 "민주당 의원들은 속히 원구성을 마치고 도민들의 성원과 기대에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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