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지역상생 카드'로 답 찾다

청주 '원정쇼핑 심화'… 대책은 上. 대전시 사례
대전, 연이은 대형 유통업체 입점
대전시청 '유통총량제'예외조항…'지역경제 도움'으로 상생이뤄

2020.07.05 19:36:14

편집자

중부권에 대형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전광역시의 대형유통업체 입점이 눈에 띈다. 대전과 청주시는 광역시와 도청 소재지로 특별자치시인 세종시와 함께 중부권을 견인하는 도시다. 인구 규모는 대전은 147만1천915명, 청주는 85만4천961명으로 충청권 내 가장 많은 인구 규모를 차지한다. 하지만 두 도시의 대형유통업체 입점에 대한 상황은 상이하게 흘러가고 있다. 대전의 경우 롯데, 한화갤러리아, 세이 백화점이 이미 성업 중이다. 청주는 각종 '반대'에 부딪혀 대형유통업체 입점과 관련해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대전과 청주의 현 상황을 짚어보고 해결책에 대해 고민해본다.

26일 대전시 유성구에 개점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투시도.

[충북일보] 지난 26일 대전시 유성구에 개장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중부권 최대의 대형 프리미엄 아울렛이다.

현대아울렛은 서울·경기지역에 집중된 프리미엄 아울렛 매장으로 이탈하던 충청권 고객들은 물론 전북·경북 광역 상권의 고객 발길까지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9월에는 유성구 유성온천역 인근에 지하 6층, 지상 10층 규모의 복합 쇼핑몰 '골든하이'가 문을 열 예정이다.

2021년 5월 개점 예정인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 조감도

이어 2021년 5월에는 유성구 엑스포과학공원 부지에 신세계가 43층짜리 복합 시설인 '사이언스 콤플렉스'가 들어선다.

이 시설은 문화시설, 실내스포츠, 상업시설을 비롯해 호텔, 힐링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같은 대형 유통시설이 줄이어 개점하는데 대해 대전 지역 내 반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14년 대전지역 중소상인들은 대형유통업체 입점계획에 반발하며 입점 반대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이들의 주요 쟁점은 대기업 유통점포 입점에 따른 '지역상권 보호 대책 마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대전 지역 중소 상인들은 '대기업 유통점 입점저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현대 아울렛의 대전 입점을 위한 사업계획을 부결하고, 사이언스 콤플렉스 조성사업의 대기업 유통점포 입점에 따른 지역상권 보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2017년 대전시청 중회의실에서 이재관 행정부시장과 대형유통기업·중소유통기업·소상공인·전통시장 대표, 시의원, 소비자 및 시민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향후 5년간 대규모점포관리계획 수립을 위한 의견 청취를 위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가 열리고 있다.

대전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경제 상생 카드'를 제시했다.

대전에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유통총량제'를 운영하고 있다. 유통총량제란 지역 내 대규모 점포 입점의 총량을 제한하는 제도로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대상이 된다.

실제로 지난 1월 현대아울렛 측이 유성구에 제출한 지역협력계획서에 따르면 △소상공인 특례보증금 지원 △지역상권 변화 연구 및 대응방안 마련 △중소상인 서비스&마케팅 교육지원 △지역상품·특산품 판로지원 △채용박람회 개최 △소외계층 후원금 지원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한 입점 후에도 소상공인의 실제 피해상황이 확인되면 구청이 협상 당사자가 돼 중재와 협의를 진행하는 등 지속적인 지역 내 소상공인과의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대전시청 관계자는 "유통총량제는 예외 조항으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유통업체는 입점이 가능하다"며 "이부분을 승인받기 위해 입점 업체는 여러가지 소상공인과의 전제 조건들을 제출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의 경우 인허가권자인 유성구청에서 지역상생 프로그램들을 협약하고 논의를 통해 관련 쟁점 등을 정리하고 해결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율 과정에서 공식적 제도인 중소기업부의 사업조정제도도 있지만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의 경우 일정 기금 출현이나 지역사회 발전기금을 제시하고, 지역 주민들이 프리미엄 아울렛에 입점한다거나 지역 농수산품 판로 제공, 주변지역 피해상권에 대한 다양한 지원방법 제시등의 항목을 통해 몇년간 협의해 왔다"고 말했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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