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에 적응하며 변화를 주도하기

2020.07.01 16:53:48

신윤선

청주시 흥덕구 주민복지과 주무관

요즘 정말 영화 같은 세상 속에 살아가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라는 영화 같은 일이 정말 일어나고 있으니 말이다. 코로나19 이전의 세상과 이후의 세상, 설마 했던 '코로나19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가긴 어려울 것'이란 말이 정말이 돼 버렸다. 이젠 생활 속 거리두기라는 새로운 일상에 적응해야만 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방역과 소독이 중요시되면서 우리 사회에서 일회용품 사용이 당연하듯 돼 버렸다. 그러면서 하루하루 버려지는 쓰레기양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이러다간 전염병이 아닌 쓰레기로 인해 위협을 받는 또 다른 영화 같은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요즘 조심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나들이도 조심스럽고, 직장에서 일렬로 식사하며 대화도 어려운 요즘 소소하게 즐거움을 찾으려 하고 위안을 받으려 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밥을 먹고 에너지 충전을 위해 마시는 달달한 커피 한 잔이다.

그런데 요즘 식사 후 들르는 커피숍은 당연하듯 일회용 잔에 커피가 나오고 있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코로나19 이전)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며 머그컵을 사용하고, 일회용품을 사용하면 커피숍 내에서 커피도 못 마셨는데 말이다. 위생상 어쩔 수 없다는 걸 이해하면서도 마음 한 곳에는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품 쓰레기로 마음이 무겁다.

그런데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도 나도 '다음번에는 개인 컵(텀블러)을 들고 와야지'하고 다짐하면서 다시 또 깜빡하고 만다. 점심을 먹으러 가기 전에 텀블러를 챙기는 습관을 들이면 좋은데 말이다. 식사를 하고 만약 커피를 마시러 가게 되면 텀블러에 담아 마시면 적어도 나로 인해 버려질 일회용품은 줄어들 것이지 않은가!

우리 사회는 변화하고 있다. '두 팔 간격 거리 두기, 30초 손 씻기, 기침할 때 옷소매로 입 가리기, 매일 두 번 이상 환기, 주기적 소독,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하기.'

생활 속 거리두기로 모두가 조금씩 적응하고 있다. 이런 변화가 아직 조금 낯설지만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얼마 전 오랜만에 만나 친구와 나도 모르게 악수 먼저 하면서 아차 싶었던 적이 있다. 그 친구도 아차 싶었는지 너무 반가워서 그랬다며 우리 다음부터는 악수는 하지 말자며 팔로 크로스 하며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우리의 오래된 습관이 생활 속 거리두기를 어기고 있었던 것이다. 사회 변화로 인해 바꿔야 하는 안 좋은 습관은 버려야 한다. 또한 좋은 습관은 들여야 하는 게 맞다.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습관이 돼 개인위생도 지키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 환경도 지키는 뿌듯한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본다.

올바른 변화에 적응하게끔 나부터, 우리부터 변화를 만들면 모두가 좋은 변화에 적응이 더 쉽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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