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파행…21대 국회 상임위원장 여당 '싹쓸이'

민주당 단독으로 11명 상임위원장 선출
충북에선 3선 도종환 의원 문체위원장
추경·공수처 등 사사건건 충돌 가능성

2020.06.29 20:24:07

[충북일보] 21대 국회가 초반부터 여야 간 강대 강 대치로 몸살을 예고하고 있다.

법사위원장 문제로 갈등을 빚던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결국 원 구성 협상에 실패했다.

박병석 국회의장과 여당은 줄곧 총 18명 중 민주당(11명), 통합당(7명)으로 상임위원장 수를 배분한 뒤 기존에 선출된 6명 외 나머지 야당 몫 상임위원장 7명의 명단과 개별 의원의 신청 상임위 명단을 요구했다.

반면, 통합당은 기존 관례대로 법사위원장을 야당이 맡아야 한다며 갈등을 빚다가 최종적으로 18명의 상임위원장을 아예 맡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그러자 박 의장은 29일 오후 국회 본회의를 소집해 기존 6명 외 나머지 11명의 상임위원장 선출 안건을 처리했다.

이 결과 민주당은 △정무위원장 윤관석(인천 남동을) △교육위원장 유기홍(서울 관악갑)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박광온(경기 수원정) △행정안전위원장 서영교(서울 중랑갑) △문화체육관광위원장 도종환(청주 흥덕)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환경노동위원장 송옥주(경기 화성갑) △국토교통위원장 진선미(서울 강동갑)△여성가족위원장 정춘숙(경기 용인병)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정성호(경기 양주) 등을 내정했다.

이후 곧바로 본회의 투표를 거쳐 각 상임위원장을 확정·발표했다. 다만, 여야 국회부의장 간 합의가 필요한 정보위원장 후보자는 이날 내정하지 않았다.

충북 지역구 8명의 운명도 갈라졌다. 당초 야당 몫 국토국토위원장으로 유력했던 미래통합당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은 상임위원장에 오르지 못했다.

대신 문체부 장관 출신으로 당초 여당 내에서도 상임위원장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던 도종환(청주 흥덕) 의원은 이날 문체위원장에 선출돼 문체부 장관과 문체위 상임위원장 모두를 경험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21대 국회가 이처럼 타협의 정치 대신 강대 강의 갈등을 빚으면서 향후 사사건건 충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가장 먼저 3차 추경에서 여야 갈등은 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이달 내 또는 7월 초 본회의 통과를 공언하고 있는 반면, 야당은 추경에 대한 꼼꼼한 심사가 필요하다고 버티고 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적인 출범을 요구한 공수처와 관련해서도 여야는 극한 대치를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통일부장관 등 몇몇 인사청문회 대상자에 대한 청문회 갈등도 심화될 조짐이다.

코로나19와 남북관계 악화, 글로벌 경제위기 등 산적한 현안 속에서 거대 여당과 제1야당이 협치를 포기하면서 여론의 향배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주목된다. 서울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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