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스스로 사회적 거리두기 해야

2020.06.22 18:50:17

[충북일보] 국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전국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주말에만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훌쩍 넘겼다.·대전 발 코로나19 전파도 심상찮다. 폭염 특보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날씨가 더워지면 잠잠해질 것이라는 예상은 틀렸다.

물론 호흡기계 바이러스는 대개 날씨가 춥고 건조할 때 활발하게 증식한다.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면 수그러든다. 그게 지금까지 알려진 일반적인 바이러스의 특징이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다르다. 30도가 넘는 날씨에도 전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6월 확진자 수가 되레 5월보다 두 배나 많다. 지난 19일 기준으로 아직 열흘이나 적은데도 그렇다. 지금대로라면 온도 변화와 관계없이 장시간 유행할 것 같다. 적어도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단단히 각오해야 할 것 같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은 아직 요원하다. 각 나라가 연구·개발에 집중하고는 있다. 하지만 몇 달 새 금방 나올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다. 사회적 노력으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 6월 들어 국내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를 낮춘 탓이다. 4월은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던 시기였다. 여름철에도 얼마든지 재유행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현실은 나태하다. 생활방역에 대한 피로도가 쌓이면서 수칙을 어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버스 기사와 싸우는 일도 잦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의 대중교통 이용을 제한하거나 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유흥가 상황은 더 심각하다. 청주 방문 확진자의 동선이 공개된 지난 20일에도 그랬다. 이른 저녁부터 청주시 청원구의 한 유흥가는 북적거렸다. 확진자 동선이 공개된 날인데도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냉방이 잘 되는 실내는 바이러스의 온상이 될 수도 있다. 더 큰 문제는 낮은 마스크 착용률이다. 22일 오전 9시30분 현재 충북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62명(56명 해제)이다. 코로나19가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번지는 추세다. 어디에서 누구로부터 감염됐는지 모르는 상황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특히 인근의 대전과 세종의 확진자 발생은 경계대상 1호다. 생활권이 비슷해 왕래가 잦기 때문이다. 자칫 방심하다간 대규모 집단감염 사태에 빠질 수도 있다.

방역당국이 생활방역으로 넘어올 때 내세운 '2주 연속 50명 이하,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 5% 이하' 기준은 거의 무너졌다. 국민 개개인이 상대방을 배려하고 자신을 보호한다는 자세로 더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키는 수밖에 없다. 방역당국이 내세운 원칙에 따르면 다시 사회적 거리 두기로 돌아갈 때다. 한국행을 미뤄왔던 외국인 노동자들도 들어오기 시작했다. 서남아발 감염 사태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2∼4주라도 고강도 통제를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우리는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한다. 여름이 지나면 가을이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매년 독감이 유행한다. 독감과 코로나19는 전파 방식이나 증상이 거의 유사하다. 자칫 방심하면 이후 심각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코로나19와 독감이 뒤섞이면 모든 게 어려워진다. 진단 및 검사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의료 체계의 한계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게다가 감염 경로가 불명확한 확진자가 늘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이 토착화됐을 가능성도 있다. 정부의 빠른 결단이 있어야 한다.

방심은 금물이다. 수도권이든, 비수도권이든 집단감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밀접·밀폐·밀집 3가지 조건이 갖춰진 곳에서는 언제든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치료제도 백신도 없는 상황이다. 강력한 방역 수단은 거리두기밖에 없다.·사회적 거리 두기를 다시 각오해야 한다. 방역당국은 무엇보다 지역확산의 연결 고리를 찾는데 집중해야 한다. 국민들은 스스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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