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몰민 박찬훈 씨 대청호 배경 첫 그림전시회 연다

대청호수몰 전 고향 그리며 화폭에 담은 한국화 24점 선보여
박 씨만의 소나무 독특한 화풍 눈길

2020.06.10 18:08:58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박찬훈 씨가 작업실에서 대청호를 배경으로 한 풍경화 그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손근방기자
[충북일보] 대청호 수몰민 옥천의 박찬훈 씨가 고향을 그리며 대청호를 배경으로 그린 첫 그림전시회가 대전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전시회는 오는 13∼20일까지 7일간의 일정으로 대전 '꼬시꼬시'에서 갖는다.

이번 '박찬훈 대청호 그림전'은 코로나19로 미뤄오다 완화되면서 첫 선을 보이게 됐다.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에서 서낭재집과 표고버섯농장을 운영하는 농민 박 씨는 오직 대청호만을 고집하며 화폭에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평생 대청호를 사랑해 지킴이가 된 박 씨가 화가로 변신해 옥천의 명소인 부소담악을 계절별로 표현하고 이평리, 추소리, 용호리, 자신이 태어난 갈벌까지 풍경화를 사실화처럼 채색, 수묵 등으로 옮긴 주옥같은 24점이 이번에 전시된다.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박찬훈 씨가 첫 대청호 그림전시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손근방기자
2018년 붓을 잡은 지 불과 2년도 안 돼 그림전시회를 열만큼 수준 높은 한국화를 소화해 내고 있는데 스승인 박석신 화백도 놀라워 할 정도.

대청호 부소담악 소나무는 박 씨만의 깆는 독특한 창의적 표현기법으로 눈길을 끄는데 스승조차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한번 붓을 잡으면 그림이 완성될 때까지 놓지 않는 끈기와 집념, 열정이 오늘에 박 씨를 있게 했다.

'1976년 이평리를 기억한다'라는 작품은 이평리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웃들의 이름까지 일일이 열거해 놓았고 '2020년 추소리 본동마을' 역시 그렇다.

특히 '나의아버지'는 아버지가 평소 대청호에서 배를 저으며 생활하는 모습을 그렸는데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했다.

낭만적이며 천진난만하기도 한 박 씨는 '화첩기행'으로 인연이 된 스승의 소개로 대전에서 그림 전을 열고 이후 옥천군민의 날 옥천에서도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다.

박씨는 "평생 대청호에서 살면서 대청호는 나의 삶의 터전이며 수몰 전 고향을 못잊어 틈나는 대로 그림으로 표현했다"며 "붓을 들 수 있을 때까지 그림은 계속할 계획인데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회 문의는 010-5408-5128로 하면 된다.

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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