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 4월 전국 사업체 종사자 수가 작년 같은 달보다 2.0% 줄었다. 반면 공공행정 비중이 전체 산업의 25% 정도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세종은 4.4% 늘었다. 사진은 근무 인원이 약 2만명에 달하는 정부세종청사(가운데 구불구불한 건물) 모습이다.
ⓒ행복도시건설청
[충북일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전국적 '일자리 대란'에도 세종시의 사업체 종사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세종청사로 인해 공무원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게 주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세종은 4월 기준 입직률(入職率)도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아, 새로 일자리를 얻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도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사업체 종사자 수 및 증감률 추이.
ⓒ고용노동부
◇세종과 전남만 1년전보다 사업체 종사자 늘어
고용노동부가 4월 기준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직원이 1명 이상인 전국 사업체의 종사자 수는 총 1천822만4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1천858만9천명)보다 36만5천명(2.0%) 줄었다.
세종시 전체 인구(6월 8일 기준 35만974명)보다 더 많이 감소했다.
정부가 이 조사를 시작한 시기는 2009년 6월이다.
또 전년 같은 달보다 종사자 수가 줄어든 것은 10년 10개월 만인 올해 3월(22만5천명·감소율 1.2%) 이후 두 번째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일자리 감소가 3월부터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17개 시·도 가운데 작년 4월보다 종사자 수가 늘어난 곳은 세종(5천명·증가율 4.4%)과 전남(7천명·증가율 1.1%) 뿐이었다.
하지만 두 지역도 증가율은 크게 둔화하고 있다. 세종은 작년 4월 12.0%, 올해 3월에는 4.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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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올해 4월 기준으로 최근 1년 사이 세종의 경제활동인구는 8.8% 증가했다.
따라서 세종의 증가율은 사업체 종사자 수가 경제활동인구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전남의 사업체 종사자 수 증가율도 작년 4월(4.4%)과 올해 3월(2.0%)보다 낮았다.
올해 4월 사업체 종사자 수 감소율은 코로나 사태 피해가 전국에서 가장 큰 대구가 4.2%로 최고였다.
이어 인천(2.8%),경북·대전(각 2.7%),서울(2.6%) 순으로 높았다. 충청권의 충남(1.5%)과 충북(1.3%)은 전국 평균보다는 감소율이 낮았다.
올해 4월 전국 평균 입직률(작년 같은 달 대비)은 4.8%였다.
시·도 별로는 △전남(7.8%) △세종(6.8%) △충남(6.6%) 순으로 높았고, 울산은 3.0%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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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공공행정 비중 전국 최고
전국적으로 작년 4월 대비 올해 같은 달 사업체 종사자 수 증가율이 가장 높은 산업은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5.8%)'이었다.
문재인 정부가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공무원 수를 크게 늘리고 사회복지 등의 분야에 예산을 많이 쓴 결과다. 반면 전체 산업 가운데 종사자 수 비중이 가장 큰(약 20%) 제조업은 5만6천명(1.5%) 감소했다.
국내 최대 규모 공공청사인 정부세종청사(근무 인원 약 2만명)가 있는 세종시는 지역 산업에서 공공행정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17년 기준 전국적으로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광·제조업이 30.5%, 공공행정은 7.3%였다.
세종은 광·제조업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25.1%인 반면 공공행정은 전국 최고인 25.3%였다.
ⓒ통계청
통계청이 작년 12월 23일 발표한 '2018년 지역소득' 통계에서도 세종은 공공행정 분야 성장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7.8%에 달했다.
결론적으로 '공무원 도시'인 세종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일자리 대란'의 피해는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고 볼 수 있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