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스타그램 - 청주 강내면 창작 공유카페 '에이드풀(aidful)'

#청년창작공간 #월곡리커피 #월곡리문화허브 #꿈꾸는공간

2020.05.05 14:53:50

[충북일보] '월곡리 커피'라고 쓰인 작은 간판을 발견하고 고개를 들면 한 건물의 이층으로 향하는 좁은 계단이 보인다. 구불구불한 계단을 따라 2층으로 들어서면 예상외로 탁 트인 공간을 마주한다.

특별히 구획을 나누지 않은 너른 공간이 미묘한 구분으로 각각의 독립된 공간을 가지고 있다. 하나의 공간은 크게 대여섯가지의 느낌으로 나뉜다.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음료와 차를 즐길 수 있는 카페 공간이다. 커피를 한 잔 주문하고 한 걸음만 옮기면 마치 의상실에 들어선 듯 한 분위기다. 재봉틀로 만들어 낸 앞치마와 원피스 등이 재봉틀과 함께 진열돼있다. 시간이 맞으면 재봉틀을 움직이고 있는 청년 작가도 볼 수 있다.
ⓒ에이드풀 인스타그램
커다란 가죽 원단과 몇몇 제품이 차지한 공간은 그 자체로 가죽공방이다. 월 단위로 계절별 꽃차를 선정해 주문자에게 배달해주는 꽃차 정기구독 서비스를 위해 마련된 공간도 있다.

환하게 볕이 드는 창가로 이어진 바테이블과 자리마다 콘센트가 마련된 테이블은 단순히 차를 마시는 공간이라기 보다는 일이나 공부 등 개인 작업을 할 수 있는 멀티 공간으로 꾸며졌다. 칸막이가 없어 여럿이 함께 하는 작업도 가능하다.

3D프린터를 이용해 제작한 소품들이 진열된 곳은 또 다른 작업실이다. 보통 대학이나 기업에서 의뢰받은 작업들이 이뤄지는 3D프린터 활용 공간이다. 요청에 따라 어린이들의 체험활동이 이뤄지기도 하고 개인적인 주문으로 운영되기도 한다.
청년작가들의 창작 공유 카페이자 코워킹스페이스(co-working space)를 표방한 이곳은 청주 강내면에 위치한 '에이드풀(aidful)'이다. 운영을 맡고 있는 최대환 대표는 많은 유동인구에도학기 중, 낮 시간에만 활성화되는 학교 앞 골목을 살리고 싶었다.

기계 정비에 재미를 붙여 자동차 정비를 배우다 항공 정비학과에 발을 들인 대환씨는 조금 더 창의적인 일로 사회에 나서고 싶었다. 평소 관심이 있던 구제의류와 수선 등을 사업 아이템으로 잡고 학교 안에서 의류사업을 시작했다. 학교에서 일하면서 학교 앞 골목이 눈에 들어왔다. 학기 중에는 학생들로 가득한 활기찬 거리가 해가 저물거나 방학이 시작되면 한산하기 이를데 없는 조용한 길이었다.
시간에 구애없이 문화적인 것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된다면 사람들의 발길을 끌 것 같았다. 색다른 취미생활로 도심 외곽의 월곡리를 찾게 할 문화허브 역할을 하고 싶었다. 사람이 모이면 대학로 활성화는 덤으로 챙길 수 있었다.

충청대 정문에서 멀지않은 상가에 장소를 마련하고 청년 작가들을 모집했다. 창업 선배로서 창업하고 싶은 청년 작가들을 지원하는 멘토도 자청했다. 각기 다른 꿈과 기술을 가진 6명의 청년들이 모였다. '에이드풀'이라는 이름 아래 월곡리에 자리 잡은 청년 작가들은 각각의 클래스를 운영하거나 작업 요청을 받아 수입을 낸다. 카페에 들렀다 우연히 관심을 갖는 콘텐츠가 있는가 하면 재봉틀을 배우러 왔다가 가죽 공예까지 섭렵하고 돌아가는 고객들도 있다. 지난해 처음 열린 '월곡리 창작페스티벌'에서는 에이드풀이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 작가 별로 기획한 체험부스를 열어 특색있는 체험을 선보였다. 재즈 공연과 토크콘서트까지 챙겨 문화 예술 행사로 인정받았다. 비정기적으로 열린 간담회 형식의 행사에서는 짭짤한 취미생활이라는 이름으로 취미와 부업을 연계한 콘텐츠를 알리고 있다.
올해 말, 에이드풀 내 두 명의 작가가 자립을 계획하고 있다. 대환씨는 에이드풀을 창업을 꿈꾸는 청년 작가들의 자립기반이자 마을을 살리는 지역 허브로 이끌고 싶다. 3년차 월곡리 에이드풀은 지역 상인들에게도 사랑받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에이드풀은 또다른 에이드풀을 꿈꾼다. 월곡리에서 탄탄한 성공사례를 만들고 나면 또다른 마을이나 작은 골목으로 스며들어 지역과 작가들에게 도움이되는 공간이 되고자 하는 따뜻한 꿈이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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