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 앞둔 유채 밭 어쩌나…옥천군 코로나 고민

예산 들여 어렵게 조성한 유채꽃 사회적 거리 두고 속 탄다

2020.04.08 17:48:58

옥천군 동이면 적하리 금강둔치가 노란 유채꽃 밭으로 변해 눈길을 끈다. 주민들이 유채꽃 밭에서 휴식을 즐기고 있다.

ⓒ손근방기자
[충북일보] 옥천군이 개회기를 앞둔 금강 변 유채꽃 밭에 대한 고민이 크다.

코로나19 정청지역을 유지하고 있는 옥천지역에 유채꽃을 보기위해 찾는 방문객들에게 지켜야 하는 사회적 거리를 그냥 두고만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군에 따르면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2011년 4대강 사업 일환으로 동이면 적하리 9만7천㎡ 금강 둔치에 광장, 산책로 등 수변공원을 조성했다.

그러나 둔치가 홍수위보다 낮아 해마다 장마철이면 침수되기가 일쑤고 물이 빠지면 잡초제거와 파손된 시설물 복구 등 자치단체는 수변공원 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수백억 원을 들여 놓고도 애물단지로 전락한 수변공원을 옥천군이 발상의 전환으로 유채꽃밭을 만들어 사람들을 찾게 하자는 계획에 2017년부터 유채 꽃밭 조성에 나섰다.

광활한 둔치에 트랙터로 잡초를 제거하고 씨를 뿌리는 등 유채 밭을 정성껏 가꾸었다.

전국에서 제일가는 유채꽃을 피워 금강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변화된 아름다운 옥천을 보여주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2018년 봄에는 만족스런 결과는 아니었지만 유채꽃이 피기 시작해 노란 꽃밭으로 둔치가 변신했다.

동이면 주민들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유채씨를 직접 파종하는 등 애물단지 잡초 밭이 노란 유채 꽃밭으로 바뀐데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제 막 꽃이 피기 시작한 유채꽃 밭이 코로나란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났다.

정부가 코로나를 막기 위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 실천을 강조하고 있는 마당에 외지인들이 찾아올 경우 난감할 수밖에 없다.

예산을 들여 어렵게 조성한 유채꽃 밭을 갈아엎을 수도 없고 찾아오는 방문객들을 강제로 통제할 수 없는 입장이어서 군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처지인 것이다.

여기에 군 의회에서도 간담회자리에서 유채꽃을 보기 위해 찾는 방문객들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다.

서정기 동이면장은 "유채꽃밭을 가꾸기 위해 군과 지역주민들이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꽃이 피기 시작한 유채꽃 밭이 노란 물결로 가득해 아름다운 동이면으로 바뀌어 명소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코로나 차단 방역을 통해 청정 옥천을 지키는 것은 당연하다"며 "그러나 이번 주 방문객 상황을 지켜본 뒤 군과 협의해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옥천군 관계자도 "유채꽃이 막 피기시작 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본 후 대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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