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회 신문의 날 메시지

2020.04.06 17:05:04

[충북일보] 2020년 4월7일, 64회 신문의 날이다. 정말 아쉽다. 신문 독점의 뉴스 시대는 이미 가고 없다. 신문은 각성하고 다시 태어날 일만 남았다. 저널리즘의 회복 없이 신문의 미래는 없다.

*** 언론의 맹수성 되찾아야

신문의 위기를 떠올린다. 신문의 위상은 과거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지역신문의 추락은 훨씬 더 비극적이다. 지역신문의 존재의 이유를 생각한다. 지역신문의 생존법을 고민한다. 세상 참 많이 변했다.

지역신문의 슬픈 둔주곡(遁走曲)은 계속되고 있다. 지역에서 신문의 날 기념행사가 사라진 지는 이미 오래다. 그 사이 신문의 날 의미도 점점 퇴색했다. 이름만 남아 있는 기념일로 전락했다. 보통 사람들은 잘 모르는 날이다.

물론 신문과 관련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겐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신문의 날이라고 하루 쉬는 곳도 있다. 올해는 4·15총선과 코로나19 사태 등과 맞물려 대부분 쉬지 못한다. 되레 신문의 날이니 더 열심히 하자는 곳도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신문의 날이 찾아왔다. 올곧은 저널리즘 실현을 생각한다. 신문 종사자들의 수고를 위무한다. 일주일 전쯤 발표된 올해 신문의 날 표어를 떠올린다. 지역신문인들을 생각한다. 오늘 쓸 칼럼 제목도 바로 수첩에 적는다.

올해 신문의 날 표어 대상은 '신문, 진실을 발견하는 습관'이다. 김윤하(51·광주) 씨가 응모해 받게 됐다. 심사위원들은 "신문이야말로 진실을 밝혀내는 최상의 매체라는 점을 짧고 간결하게 잘 표현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정보의 홍수시대, 신문이 팩트입니다'와 '신문, 세상을 보는 행복한 즐겨찾기' 등 2편이 우수상으로 선정됐다. 유의태(63·경기 군포시)씨와 김태훈(25·경기 남양주시)씨가 낸 작품이다. 상금은 대상 100만 원, 우수상 50만 원이다.

신문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올해 선정된 표어가 신문의 날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든다. 신문인의 행동지표로서 충분한 가치를 갖고 있다.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현실이다. 왜 신문을 읽어야 하는 지를 명쾌하게 알려준다.

신문 종말론은 심심찮게 나왔다. 하지만 뉴스가 죽을지언정 신문 자체가 죽진 않았다. 답은 정해져 있다. 신문은 뉴스 정보를 팔아 수익을 내야 한다. 저널리즘 실현의 중심이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독자 곁에 있는 신문일 수 있다.

시대가 어렵다고 안주하면 안 된다. 세상이 어지럽다고 타협하면 안 된다. 그럴수록 더 마음을 다잡고 강해져야 한다. 더 늦기 전에 맹수성을 되찾아야 한다. 그래야 진실을 발견할 수 있다. 팩트 기사를 전달해야 독자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

맹수성을 잃은 사자나 호랑이는 사냥을 할 수 없다. 사냥 능력을 잃은 맹수는 이미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지역신문이라고 다를 리 없다. 지역과 유착되고 길들여지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신문을 무서워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기자들이 지역을 위한 기사에 날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날카로운 이빨의 맹수로 돌아와야 한다. 그래야 지역에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지역신문이 건강해야 지역저널리즘이 강해진다. 지역신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

신문의 존재이유는 올바른 저널리즘 실현이다. 존재조건은 독자의 신뢰다. 신뢰받지 못하는 신문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 '기레기'는 기자에 대한 불신의 척도다. 기자들에게 아주 치욕적 언사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 기사 내용은 언제나 진실

4·15총선 정국이다. 코로나19 사태와 혼재돼 있다. 그렇다고 신문의 가치와 존재이유가 바뀌지는 않는다. 다만 지금도 진화 중일뿐이다. 시대에 따라 형태를 달리할 뿐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뉴스의 전달 도구는 여전히 활자다.

신문의 시대는 결코 가지 않았다. 더 이상 천박해지지 않으면 된다. 시대보다 한 발 먼저 세상을 발견하면 된다. 그런 다음 독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하면 된다. 세상은 기자와 제작자 등 신문인들이 뛰는 만큼 빨라진다.

세상이 존재하는 한 신문은 독자와 함께 한다. 그래서 신문의 언어는 끝내 정확해야 한다. 기사의 내용은 언제나 진실이어야 한다. 그래야 신문이 '고급 문화상품'으로 존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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