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우수(雨水)엔
박찬승
충북시인협회
금봉산 산도랑 옆
생강나무 가지의 꽃봉오리가
피울 날 받아놓았다가
날을 밀렸다고 기별이 온다
어름덩이 달린 두엄더미 헤쳐
농사 일 당기는 손길 바쁜 곳에
후끈한 김이 오르는 모습에서
부지런한 농부의 눈에 숨어 든 봄이 들켰고
씨닭으로 둔 닭몇마리는
양지쪽 촌가 뜰에 옹기종기 모여 햇살 달게 받는 날
기상캐스터는
중부지방 영하 10도 내외로
한파주의보라 대비하라 경고하더니
아침부터 대구 경북 서울 경기에
코로나 19 확진자가
스물두명이나 대거 추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시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