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신간 - 수상한 화장실

2020.03.26 11:14:53

수상한 화장실

박현숙 지음 / 북멘토 / 204쪽

△수상한 화장실

박현숙 작가의 새 '수상한 시리즈'다. 남들이 들을까 조심조심 비밀 이야기를 하기에 안성맞춤인 화장실. 그 화장실에서 은밀히 주고받은 이야기가 밖으로 새어 나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전교 회장 선거를 앞두고 "전교 회장이 되는 사람은 큰일 난다. 이 말을 소문내는 사람도 큰일을 피하지 못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그러다 화장실 귀신의 저주가 시작됐다는 태풍급 소문까지 퍼진다. 동호는 정말 간절히 전교 회장이 되고 싶지만 소문이 무서워서 벌벌 떤다. 등 떠밀리듯 후보가 된 여진이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애써 무시하지만 찜찜한 건 어쩔 수가 없다. 긴장감 넘치는 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소문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과정을 통해 엄청난 힘을 갖게 되는지 알게 된다.

내가 왔다

방주현 지음 / 문학동네 / 112쪽

△내가 왔다

이 동시집에서는 배경처럼 숨어있던 존재들까지 모두 주인공이 된다. '세수를 하고 나서 씻겨 준 비누', '나무를 팰 때 밑에 받쳐 놓는 나무토막'처럼 사소하다고 여겨지는 것, 눈에 띄지 않았던 것들이 내가 왔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이들을 유심히 살피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모든 시어와 행간에서 드러난다. 시집 속 동시들은 익숙한 것 같은데 낯설고, 흔한 것 같은데 드물고, 오래된 것 같은데 새롭다. 평범한 일상 속 한 장면을 소재로 끌어오면서도, 그 장면에서 주목받지 못할 법한 것에 눈길을 둬서다. 배경처럼 숨어 있던 존재들이 이 시집에서는 모두 주인공이다.

움베르토 에코의 지구를 위한 세 가지 이야기

움베르토 에코 지음 / 꿈터 / 124쪽

△움베르토 에코의 지구를 위한 세 가지 이야기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호학자인 동시에 철학자, 소설가 등으로 활동한 움베르토 에코의 신간이 나왔다. 움베르토 에코는 우리나라에서도 '장미의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가 어린이들을 위해 쓴 세 편의 동화는 누구나 읽기 쉽고 재미있는, 짧은 우화형식이면서도 깊은 여운을 준다. 이 책은 움베르토 에코의 지도로 박사 학위를 받은 옮긴이가 작가의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한다. 책장마다 생동감 있게 담긴 일러스트는 일반 동화책과는 다른 차별화된 느낌을 주며, 그림책을 읽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작품 해설에는 책을 읽으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과 궁금한 부분을 초등학교 선생님이 직접 친절하고 꼼꼼하게 설명해 작품을 깊이 있게 알게 한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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