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스타그램 - 청주 사창동 '로얄생고기'

#배달삼겹 #구운고기 #캠핑세트 #돼지고기전문점 #전문가맛집

2020.03.17 14:33:32

ⓒ로얄삼겹살 인스타그램
[충북일보 김희란기자] 고기는 언제나 옳지만 구워 먹는 고기는 언젠가부터 집에서는 환영받지 못하는 메뉴가 됐다. 몇 안 되는 가족 구성원이 고기 한번 구워 먹으려면 사방에 튀는 기름과 산더미처럼 쌓이는 설거지 거리가 감당하기 어려워서다. 한편에서 굽느라 못 먹는 사람이 생기거나 다 같이 먹으려고 기다리면 금세 식어버린 고기는 제맛을 잃는다.

1988년 로얄불고기로 문을 연 윤정씨 어머니의 가게를 이어 2014년부터 로얄생고기를 운영하는 박재형·최윤정씨 부부는 이런 점에 착안했다.
6년 전 가게를 이어받으면서 매장 관리와 함께 캠핑용 고기 세트를 기획·판매해 새로운 입지를 다진 이들 부부다. 세심한 배려라면 자신 있었다. 불과 불판만 있으면 가위와 집게, 쌈 채소와 고기, 마늘과 김치까지 모두 포장해 보내준 획기적인 구성이었다. 햇반, 라면, 된장국과 김치찜까지 포함된 세트는 그야말로 바비큐 풀코스다.

가볍게 떠나 현지에서 바비큐의 낭만을 즐기고자 하는 야외 손님들의 요구를 완벽하게 읽었다. 펜션이나 캠핑장은 물론 회사나 가족 단위 바비큐 파티에서도 로얄생고기의 캠핑세트는 만족도가 높았다.

청주는 물론 전국 각지로 포장 배달 및 택배가 이어지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던 찰나, 집에서 로얄생고기의 서비스를 원하는 또 다른 수요가 보였다. 구운 고기로 배달 어플리케이션에 입점한 지 1년. 평가에 까다롭다는 배달 손님들 사이에서 평균 별 5개의 만족도를 유지하고 있는 비법은 간단하다.
불 맛을 입혀 직접 구운 국내산 암퇘지와 버섯, 마늘, 양파는 물론 깨끗이 손질한 쌈 채소와 양념, 된장국, 김치찜에 떡볶이까지 가정용 세트를 구성했다. 후식 과일과 치실까지 살뜰히 건넨다. 따로 준비할 것 없이 그저 보내주는 것으로 모든 해결이 가능한 완전한 한 끼다. 캠핑세트에서 선보인 세심한 구성을 집에도 적용했다.

고기의 중량까지 달아 표기해 주는 이들의 정직한 신념은 소비자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외식 수요가 늘어났지만 재료부터 과정까지 믿을 수 있는 집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신뢰는 곧 만족도로 이어진다.

로얄생고기는 전문가가 운영하는 고깃집이다. 고깃집을 운영하기 위해 도축장과 정육점을 오가며 고기 보는 눈을 키우던 재형씨는 직접 식육처리 기능사 자격을 취득했다. 좋은 고기를 직접 고르고 손질하며 숙성까지 책임진다.

부지런한 아내가 가만히 있을 리 없다. 고기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도전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아이들에게도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수제 소시지가 첫 목표였다. 서울로 몇 개월을 오가며 식육 즉석판매 가공전문가 과정을 수료해 마이스터자격증을 따냈다.

천연 양 창자에 국내산 돼지고기로만 만드는 수제 소시지는 안데스 소금과 원당 이외에는 일체의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는다. 청양고추, 치즈, 매운맛을 내세운 소시지는 어디에도 맡기지 않고 가게에서 직접 만든다.

캠핑세트와 소시지 등이 입소문을 타고 전국으로 뻗어 나가면서 청주의 맛을 알리고자 출시한 간장 삼겹살도 인기다. 한방 재료를 넣고 직접 달여 만든 간장 소스에 재형씨가 숙성시킨 국내산 암퇘지 삼겹살을 푹 담갔다 구우면 청주사람들만 아는 바로 그 맛이다.
신종플루와 메르스가 세상을 흔들던 시절 간호사로 의료 현장에 있었던 윤정씨는 청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마자 매장 판매를 중단했다. 혹시 모를 전파의 경로를 차단하고 싶어서다. 자영업자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오히려 더 바빠졌다. 손님들을 위하는 이들 부부의 마음이 포장이나 배달로도 충분히 전해져서다.

집이나 밖에서도 즐길 수 있는 로얄생고기지만 혼란의 시기가 지나면 매장을 찾아가 맛봐야 하는 이유는 수두룩하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이들 부부의 손맛이 가득 담긴 양념 새우장을 비롯한 십여 가지 밑반찬과 질 좋은 고기는 가게에서 먹으면 한층 더 맛이 산다. 재형씨가 찾아낸 한점살의 맛과 무료라고 적힌 떡볶이도 놓치기 아쉽다. 다양한 고객들이 각자의 여건에 따라 로얄생고기의 다양한 매력을 골고루 즐겨보길 바란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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