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자가 격리 지침에 철저해야

2020.03.08 15:54:15

[충북일보] 코로나19의 위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역감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여전하다. 8일 현재까지 7천13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도 49명에 달하고 있다. 이번 주가 코로나19 대량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한다. 감염 억제·차단을 위해 사회 모든 구성원의 협조가 절실하다. 느슨해진 시민의식을 다시 한 번 더 다잡아야 할 때다.

자가 격리 위반은 감염병 만큼 위험하다. 자가 격리자들이 제멋대로 나돌아 다닌다면 우려되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지난주엔 국립발레단 소속 단원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자가 격리 조치를 위반한 처신으로 물의를 빚었다. 자가 격리라는 방어선이 의외로 쉽게 뚫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게다가 이런 사례가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대구에서는 감염확진 통보를 받은 자가 격리자가 마스크를 구입하려고 시내 길거리를 여러 시간이나 돌아다녔다.

자가 격리 조치는 한정된 의료자원을 위급한 환자 치료에 집중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고위험 집단감염 차단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자가 격리 대상자는 현재 전국에 걸쳐 3만 명에 이른다. 당연히 관리 불가능한 숫자다. 다시 말해 어느 집의 누가 대상자인지 잘 알 수 없다. 이런 자가 격리 대상자들이 마음대로 거리를 활보한다고 생각해 보자. 끔찍하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정부가 자가 격리 위반자에 대한 벌칙을 강화한 것도 이러한 위험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인들이 피해 나가려 든다면 모든 대책이 무효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가 격리자 스스로 외부 출입을 삼가는 자세다. 남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겠다는 시민의식이 가장 중요하다. 심각한 위기도 시간이 지나면 경각심이 풀어지기 쉽다. 매일 수백 명씩 확진자가 나와도 무덤덤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긴장하고 각성해야 한다. 자가 격리자는 철저하게 지침을 지켜야 한다. 시민 스스로 다시 한 번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 그게 결국 국가적 재난을 극복하는 길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자가 격리 지침 준수의 중요성을 더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그런 다음 보다 엄격한 관리를 해야 한다. 한 사람의 슈퍼전파자가 얼마나 큰 위험을 초래했는지 알려야 한다.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다. 긴장의 끈을 놓는 순간 상황은 돌변할 수 있다. 두 번의 실패는 안 된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감염 가능성 차단이다. 차단의 대상은 자기가족은 물론이고 사회구성원 모두를 포함한다. 허술한 자가 격리 부작용에 대한 보다 다각적인 대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더 악화돼서는 안 된다. 감염증에 대한 선제적 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과제다. 하지만 지금도 확진환자나 밀접접촉자, 의심증상자 등의 자가 격리자들이 지침을 어기는 사례가 적발되고 있다. 충북도 등 도내 지자체들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외출자제, 모임 연기, 직접 대면보다 전화나 SNS 등으로 지인과 소통하기 등 다양한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 1~2주간 전 국민이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한다면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코로나19 감염 확진 사례는 점차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선 이제 소규모 집단감염을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한국의 경우 방역과 치료를 효율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확진자가 특정 지역이나 집단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에 통제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그렇다고 방심해선 안 된다.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 장기전엔 일반 시민의 자발적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가 격리자는 지침대로 하면 되고 일반 시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면 된다.

감염병의 장기화를 막기 위해선 시민 개개인의 자발적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기본이 돼야 한다. 자신의 몸과 마음 돌보기에 스스로 나서야 한다. 감염은 누구에게나 공포다. 충북도 등 지자체는 환자와 접촉자를 조기발견하고 대응하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민과 관이 하나가 나서면 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를 막을 수 있다. 그 다음은 진인사대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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