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스타그램 - 청주 사창동 샌드위치 전문점 '정다운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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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5 17:06:12

[충북일보 김희란기자] 언제 어디서든 먹기 편한 간식으로 샌드위치를 빼놓을 수 없다. 여러 가지 재료를 빵 사이에 넣어 한 입 베어물면 든든함까지 채워진다. 건강을 생각해 햄버거를 안 먹는 사람은 있어도 샌드위치를 싫어하는 사람은 드물다. 간단하지만 건강한 한끼 식사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양상추와 토마토, 햄과 계란 등이 들어가는 이 음식은 얼핏 만들기도 간단할 것 같지만 마냥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신선한 속재료가 바탕이 돼야한다. 감자와 계란 등은 삶아서 으깨는 과정이 필요하고 때에 따라 다지거나 채를 썰어야하는 재료도 있다. 편의점이나 빵집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집에서 만드는 것만큼 푸짐하긴 어렵다.
정다운커피의 샌드위치는 그런 틈새를 파고 들었다. 집에서 아이들에게 해주던 그대로를 제품으로 출시했다. 돈 주고 사먹을만한 가치가 있는 음식을 만들고 싶어서였다.

박상희 대표는 청주에서 요식업으로 먼저 자리잡은 동생의 권유에 승진을 한 달 앞둔 십 여년의 직장 생활을 뒤로하고 과감히 결단을 내렸다. 유동 인구로는 손꼽히는 자리를 미리 잡아둔 동생의 지원에 가족들과 상의 후 먼저 청주로 향했다. 어려서부터 요리를 좋아해 회사 생활 틈틈이 요리학원을 다니고 커피와 베이킹 등 기술은 익혀둔 터였다.
버스정류장과 인접해 지나는 사람은 많았지만 선뜻 들어서는 사람은 없는 가게였다. 시그니처로 내세울만한 뭔가가 필요했다. 전문가를 초청해 3달간 무스케이크를 연구했다. 예쁜 모양과 맛에 제법 입소문이 났다. 좋은 재료를 사용했지만 달고 자극적인 본질은 여러 번 먹을만한 메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구운 치아바타로 만든 샌드위치는 금방 동이 났다. 찾는 사람은 많았지만 치아바타를 굽는 시간을 감안하면 하루 판매량이 너무 적었다.

빵을 바꾸고 샌드위치에 집중해보기로 했다. 집에서 하는 것처럼, 아이들에게 주는 것처럼 건강과 맛을 모두 고려했다. 빠르게 배달 시장까지 선점하며 정다운커피의 샌드위치는 어엿한 시그니처 메뉴로 자리잡았다.

매일 아침 공수하는 신선한 야채와 과일은 손질하는 직원이 따로 있을만큼 엄청난 양이다. 단체 주문이 없는 날도 하루 수 백개의 빵이 소진되는 만큼 많은 재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작은 가게에 재료의 신선도를 위한 10개의 냉장고가 준비돼있다. 당일 보관인데도 과일과 야채가 가득 담긴다. 양상추와 토마토 등을 손질하고 직접 절인 오이는 물론 채썬 당근과 양파 등도 빠지지 않는다. 번거로운 과정은 섬세한 맛으로 연결된다. 건강한 맛을 위해 소스는 최소한으로 사용한다. 감자와 계란은 껍질을 벗기고 으깨는 과정만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모든 재료는 당일 소비한다.

음료도 하나의 음식으로 생각하는 상희씨다. 제철 과일을 사용해 생과일 주스를 만든다. 그날 시장에서 가장 좋은 과일이 그날의 주스 재료다. 달콤함을 더하기 위해 불가피한 시럽은 비정제원당을 사용해 직접 만든다. 미묘한 맛의 차이도 놓칠 수 없어 불편함을 자처한다. 인위적인 단맛에 길들여져 '밍밍하다'고 표현하던 일부의 손님들도 건강한 상큼함을 찾아 돌아왔다.

다섯가지 종류로 시작했던 샌드위치는 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해 8가지로 늘렸다. 구성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샌드위치와 과일, 또는 캘리포니아 롤과 김밥 등을 곁들인 도시락도 있다. 신선한 재료로 든든한 한끼를 선물한다. 한번 먹어본 손님은 회사나 모임에서도 다시 주문을 이어간다. 그렇게 맛을 본 새로운 이들은 다시 정다운커피의 고객으로 찾아온다.
건강한 식재료를 위한 상희씨의 고집은 "좋은 음식을 많은 사람들에게 베풀수록 복 짓는 일"이라고 늘 말씀하셨던 아버지로부터 왔다. 좋은 음식이란 입은 물론 몸에도 남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상희씨다. 소스를 최소화 하고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으려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입에서 맛있게 즐기되 제대로 소화시켜 사라질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정다운커피에서는 그런 음식만 판매한다.

배달 어플리케이션에 처음 입점했던 3년 전 10개 남짓이었던 주변 카페는 150여 곳으로 늘었다. 사진으로는 구분할 수 없을만큼 똑같은 모양의 샌드위치를 파는 곳도 있다. 그럼에도 상희씨의 샌드위치를 알아봐 주는 손님이 계속 늘어난다. 두툼한 샌드위치를 한입 베어물면 새벽부터 이어진 강도 높은 노동과 좋은 음식에 대한 상희씨의 고집이 그대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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