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반납했지만… '아쉬움' 남은 청주시 제설작업

올 겨울 첫 대설주의보 발효에
이틀간 장비 35대·인력 80명 투입
시민 "일부 지하차도·고가도로 취약"

2020.02.17 21:02:08

17일 오전 8시께 청주시 청원구 한 지하차도에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출근길 차량 통행이 차질을 빚고 있다.

ⓒ독자 제공
[충북일보 유소라기자]청주시가 올 겨울 첫 대설주의보 발효에 집중 제설작업을 벌였으나, 일부 도로 통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17일 시에 따르면 지난 16일 밤 10시 기준 청주를 포함한 도내 5개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지자 15개소에 자동염수분사장치를 작동시켜 초동 제설작업을 했다.

시는 제설장비 35대와 인력 80명을 투입해 시내 주요 도로에 염화칼슘 80t, 소금 597t 등 제설자재 677t을 뿌렸다.

이날 오전까지 청주지역에 내린 눈은 3.3㎝ 가량으로, 2018년 2월 이후 최고 적설량이다.

이로 인해 도로와 골목 곳곳에 눈이 쌓여 통행에 차질이 우려됐으나, 시민들의 불편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시의 신속한 제설작업에 시민들은 "대체로 합격점을 주고 싶다"는 평을 내놨다.

그러나 일부 지하차도 등 제설작업이 취약한 곳에서는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져 세심함이 부족했다는 불만이 나온다.

이날 출근 시간인 오전 8시께 청원구 오창읍 왕복 8차선 도로는 눈이 치워지지 않은채 방치돼 있었다.

특히 차량들이 몰리는 오창과학단지지하차도 부근 지점은 제설 흔적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

오창에서 오송의 한 제약회사로 출근하는 A(32)씨는 "평소 25분가량 소요되는 출근길인데 차가 밀려 50분 만에 회사에 도착했다"면서 "오창을 빠져나오는 데만 30분이 소요된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시민은 "오창과학산업단지 사거리까지 하얗게 쌓여 있던 눈의 흔적이 엘지로에 진입하자마자 싹 사라져 대조되는 모습에 놀랐다"며 "제대로 제설작업을 하지 않았다는 방증 아니냐"고 반문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였다. 서원구 모충동의 한 도로 역시 1차선이나 가장자리 차선, 횡단보도 등의 눈이 제대로 치워지지 않아 안전사고 우려를 낳았다.

골목과 이면도로 사정은 더욱 심각했다. 대형 제설 차량이 진입하기 힘든 골목과 이면도로는 새벽에 쌓인 눈으로 빙판길로 변해 있었다. 일부 차량들은 미끄러운 골목길을 빠져나오느라 진땀을 뺐다.

골목과 이면도로의 경우 각 구청별로 가동되는 제설장비로는 완벽히 정비하는 데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많은 눈이 내리면 각 동주민센터에 직능단체와 함께 제설작업에 나설 것을 권유하고 있지만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면도로나 작은 골목은 대형 장비를 투입하는 데도 제약이 있어 주민들의 협조를 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기치 못한 기상상황에도 선제적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24시간 기상감시 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한범덕 시장은 주간업무 보고회를 열어 적극적인 제설·제빙 작업을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한 시장은 "올 겨울 들어 가장 많은 눈이 오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며 "제설·제빙 작업을 적기에 추진해 주민들에게 피해와 불편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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