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초기대응 지침 유지해야

2020.02.17 19:47:43

[충북일보]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30명으로 늘었다. 29번째 환자 아내로 확인됐다. 그래도 확산 추세는 일단 주춤한 모습이다. 사정이 나아진 게 분명하다. 증세가 호전돼 집으로 돌아간 확진자도 벌써 7명이다. 방역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확진자 수가 멈춘 게 아니어서 상황이 종식된 건 결코 아니다. 일각에선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방역대책에 대한 재점검을 요구하기도 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6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2천48명 늘었고 사망자는 105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16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7만548명, 사망자는 1천770명이다.·이웃한 한국으로선 불안감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일본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 중 사망자가 나왔다. 재확산의 가능성은 차고 넘친다. 철통같은 방역망을 유지하는 데 한 치의 소홀함이 있어선 안 된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멀다. 당장 쏟아져 들어오는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관리가 가장 큰 문제다. 국내에는 대략 7만 명가량의 중국인 유학생이 와 있다. 그런데 개별관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개학을 연기한 대학들도 개강을 서두르고 있다. 이미 입국한 학생들은 기숙사에 2주간 머물며 감염 여부를 관찰했다. 하지만 이제 그것도 쉽지 않다. 개학 연기로 중국내 머무르던 유학생들이 대거 입국하기 때문이다.

충북 상황도 다르지 않다. 충북은 중국인 유학생의 대거 입국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책반을 가동한다. 물론 아직은 한 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고 있다. 그 덕에 의심환자의 자가격리·능동감시가 대부분 마무리 됐다. 이제 중국인 유학생 관리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도내 유입 중국인 유학생은 1천500~1천6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충북도는 상황관리반을 구성하고 중국인 유학생 입국일정 등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낙관적이지 않다. 무엇보다 '중국인 유학생 전원 수용'이라는 초유의 상황에 대비할 매뉴얼이 없다. 일부는 시설 방역 등 예산 문제까지 걱정하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의 산발적인 입국이 상황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그만큼 기숙사 수용·관리에도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기숙사 수용 방침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유학생을 강제로 격리할 방법이 없는 것도 고민이다. 교육부 차원의 표준 매뉴얼이 시급하다.

교육부는 중국인 유학생 가운데 아직 입국하지 않은 5만 명이 대거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단 입국 후 잠복기에 해당하는 14일간 이들의 외출과 접촉을 금지했다. 학교 측에는 1일 1회 이상 증상 유무를 모니터링 하도록 했다.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혐오나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포용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들로 인해 방역망이 뚫려 공든 탑이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충북의 코로나19 의심환자는 전날 기준 자가격리 1명, 능동감시 3명 등 모두 4명이 남아 있다. 추가로 의심환자가 나오지 않으면 충북은 19일자로 모든 의심환자가 관리대상에서 해제된다. 이들 외에 지자체가 자체 파악한 중국 입국자 13명에 대해서도 코로나19 증상 발현 유무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 충북에서는 전날까지 213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지나치게 공포감을 조장해선 안 된다. 하지만 근거 없는 낙관 역시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방역에 대한 낯 뜨거운 자기 자랑은 빈축만 살 뿐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보건 당국은 아주 '센 놈'이 왔다고 생각해야 한다. 당초 의지처럼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응해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 낙관적 희망은 대책이 아니다. 바이러스는 악마도 사탄도 아니다.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를 가리지 않는다. 아직은 '과하다 할 정도로 대응하라'란 초기 대응지침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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