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들 떠났지만… 상권은 여전히 '휑'

주민들 불안감 지속
식당·편의점·키즈카페 등
매출 50%이상 급감 여전

2020.02.16 19:38:04

진천군 주민들이 지난 15일 오전 진천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귀국해 14일 간의 격리 생활을 마치고 퇴소하는 교민들을 환송하고 있다.

[충북일보 성지연기자] "인연을 맺은 만큼 다시 한 번 진천을 찾아주세요."

지난 15일 '우한교민'들이 진천을 떠났다. 모두 음성판정을 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떠났지만 인재개발원 근처 상권은 아직 휑하기만 하다.

혁신도시 내 주민들도 '진천이 오히려 더 안전하다'고 말은 하지만 여전히 바깥으로 움직이는 것은 꺼린다.

지역 주민들은 교민 입소 이전까지 사람이 붐볐던 식당조차도 입소 이후 사람이 확연히 줄었다고 입을 모은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외출이 줄어든만큼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거나 외식대신 배달음식을 시켜먹고 있다.

한 식당 주인은 "배달 수요가 있기는 하지만 식당은 손님이 방문해야 매출을 유지할 수 있다"며 "상권회복 차원으로 주변의 공공기관에서 식사를 하러 오긴 하지만 한계가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아파트 주변의 한 편의점은 우한교민 입소 이후 매출이 50%이상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점주는 "아파트를 상권으로 끼고 있다보니 주 고객층은 아이들인데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밖으로 나오지 않으니 매출이 있을 수가 없다"며 "우한교민 입소 후 확연하게 상권이 죽었다"고 말했다.

이어 "떨어진 매출과 가라앉은 분위기를 개선하기 위해 상권사람들끼리 대책마련을 위한 협의체를 만들었지만 딱히 답이 보이진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상가주민들은 대안마련을 위해 협의체를 만들었지만 결국 주민들의 인식에 변화가 오기까지는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키즈카페는 우한 교민 입소 전까지 블로그에 글이 올라올 정도로 손님이 많았지만 우한교민들 입소 이후 손님이 전혀 오지 않았다. 최근에야 하루에 한두팀이 오는 수준이다.

이 키즈카페 사장은 "2주 정도 지나니 '이제 조금 무뎌진다'며 어제 한두팀 왔다"며 "코로나19가 처음 알려졌을 때 과하게 부풀려진 측면이 있는 것 같다. 부정적 인식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조금씩 나아지기는 하겠지만 손님이 금방 다시 늘 것 같지는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민들이 건강하게 탈 없이 나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이렇게 인연을 맺은 만큼 다시 한 번 진천을 여행삼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임시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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