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판매처 돌아보니…입고되면 바로 '품절'

청주 시내·외곽 마스크 판매처 찾아가보니
시내 대형마트·편의점·약국 모두 품귀현상
시외도 비슷한 상황… "추가 입고 불투명"
국민불안심리 반영… 정부 "매점매석 엄정 대응"

2020.02.11 21:06:58

[충북일보 성지연기자] 11일 오전 청주 방서동의 하나로마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28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날이다.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요즘 언론 매체들은 '마스크를 구할 수 없다, 인터넷에 올라오면 바로 품절이다, 아침에만 구할 수 있다'는 소식을 연신 쏟아내고 있다.

이날 방문한 하나로마트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11일 청주시의 한 대형마트 마스크 판매대에 1인당 구매 수량 제한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하나로마트는 매대를 따로 마련해 마스크를 비치했다. 평소에는 계산대 옆에 걸어두고 판매했다.

감염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KF94, KF80 인증 '대형' 마스크는 보이지 않는다. '1인 5개 한정 판매'에도 준비된 수량은 순식간에 동났다. 일반 면 마스크뿐이다.

'소형' 마스크는 KF94, KF80 인증 마스크가 한 박스 가량 남아 있다.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KF94나 KF80 대형 마스크는 이미 수급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현재 들어와 있는 일반 면 마스크도 진열된 것이 전부고 앞으로 입고 계획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형 마스크의 경우 부모들이 아이들 외출을 자제함으로써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일 뿐 역시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마트 내에 입점한 약국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마스크의 입고가 비정기적이고 들어오는 즉시 품절되고 있다. 매대에는 'KF94, 80마스크 품절'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시내 대형 약국을 방문했다. 이곳의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KF94, KF80 마스크는 언제 입고될지 모르는 상황이고 남아있는 것은 '소형' 약간과 일반 마스크뿐이다.

인근의 또다른 약국엔 2~3개의 '대형' 마스크가 남아 있었지만, 오후에 다시 약국을 찾았을 때는 품절 됐다.

부족한 수량에다 '개당 평균 3천 원'의 가격으로 마스크 구매가 쉽지 않은 요즘 이마트24는 '민생마스크' 판매를 시작했다. KF94 10개에 5천500원, 20개에 9천400원이다.

한 이마트24를 방문해 "민생 마스크 혹시 없을까요?"라는 질문을 건네기 무섭게 아르바이트생은 "네 없어요"라며 고개를 저었다. 재입고 시기를 묻자 "들어오지 않는다"고 답했다.

몇 곳의 이마트24를 방문했지만 단 한 곳에서도 '민생마스크'를 볼 수 없었다.

청주 외곽지역은 어떨까.

지역 특성상 시내보다 편의점이나 마트의 수가 적다. 소규모의 가게들은 '일반 마스크' 소량 이외에는 굳이 KF94나 KF80마스크를 구비하지 않는 상황이다.

KF94, KF80 마스크가 2~3개 진열된 한 마트 관계자는 "추가 입고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인근 편의점 역시 대형 마스크는 품절, 소형만 2~3개 남았다.

다만 시내의 약국보다 외곽지역의 약국에는 좀 더 물량이 남아 있다.

한 약사는 "평소보다 많이 주문한 것도 있고, 아무래도 시내 지역 보다는 찾는 사람이 적어서 아직은 여유가 있다"며 "지금 매대에 걸린 게 판매되고 나면 또 얼마나 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청주 도심·외곽 모두 마스크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국민들의 불안한 심리가 반영된 현상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0일엔 보건용 마스크 매점매석 행위들이 적발되기도 했다. 국민의 불안함을 이용해 본인들의 잇속을 챙기려는 '상식 이하의 행위'가 자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 / 임시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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