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도민 소비심리 '낙관모드'… 내달 '또다시 하락' 전망

1월 소비자심리지수 100.9
'신종 코로나' 발생전 조사
2월 '심리위축' 반영 예상
"지출·경기판단 하락할듯"

2020.01.30 18:08:43

[충북일보 성홍규기자] 2020년 새 해를 맞은 충북도민들의 소비심리가 '낙관모드'로 돌아섰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13~17일 이뤄진 조사에 따른 결과로, 오는 2월 중 소비자심리는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은행 충북본부의 '2020년 1월 충북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100.9로 전달보다 4.6p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 Composite Consumer Sentiment Index)는 소비자동향지수(CSI)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9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충북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초과한 것은 지난 2018년 8월(100.7) 이후 17개월만이다.

지난 2019년 충북 소비자심리지수는 100 미만을 전전했다.

월별 지수는 △1월 98.7 △2월 98.3 △3월 99.3 △4월 98.8 △5월 97.1 △6월 96.1 △7월 95.8 △8월 90.0 △9월 94.2 △10월 95.2 △11월 95.6 △12월 96.3이다.

2020년 1월은 전달대비 4.6p 상승하며 100.9를 기록했다.

6개 주요지수의 기여도를 보면 △현재생활형편 0.4 △생활형편전망0.4 △가계수입전망 1.1 △소비지출전망 1.3 △현재경기판단 0.4 △향후경기전망 0.9로 모든 지수가 고르게 상승했다.

'가계수입'과 '소비지출'에 대한 낙관적 인식을 엿볼 수 있다.

문제는, 이 조사가 국내·도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발생하기 전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이 조사는 13~17일 청주·충주·제천 등 3개 도시의 400가구(응답 381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 20일이다.

도내 소비자들은 앞서 메르스(MERS, 중동 호흡기 증후군) 등 강력한 바이러스로 인해 심리가 크게 위축된 바 있다.

국내에서 메르스 첫 환자가 발생한 건 지난 2015년 5월 20일이다. 메르스는 당시 186명의 감염자와 38명의 사망자를 냈다.

지난 2015년 5월 11~18일 조사된 '5월 충북 소비자 심리지수'는 102로 전달보다 1p 상승했다. 메르스 첫 환자 발생 전 이뤄진 조사다.

다음달인 6월 11~18일 조사된 '6월 충북 소비자 심리지수'는 99로 전달보다 3p 하락했다.

특히 '현재경기판단' 지수가 하락세를 탔다. 2015년 월별 현재경기판단 지수는 △1월 78 △2월 73 △3월73 △4월 77 △5월 80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탔다. 메르스 환자 발생 이후인 6월은 71로 상승세가 꺾였고, 7월은 67로 연중 최저점을 찍었다.

2018년 9~10월 또다시 국내를 덮친 메르스로 인해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도내 경제계 관계자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소비자들은 여행·외식·교통비 지출을 줄일 것"이라며 "이로 인한 소비지출전망과 현재경기판단 지수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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