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근로소득자 연봉' 전국 1위 울산 바짝 추격

2016년 208만원이던 격차 2018년에는 43만원으로
개인소득은 전국 3위이나 2년간 증가율은 9위 그쳐
자족기능 부족,2018년 경제성장률은 전국평균 미만

2020.01.08 13:58:02

[충북일보 최준호기자] 세종시는 최근 2년 사이 근로소득자들의 평균 연봉 상승률이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세종은 정부청사 공무원 등 안정적으로 봉급을 받는 소득자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게 주요인이다. 반면 전국적으로는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대다수 민간기업의 연봉 상승률이 공무원보다 낮았다.

하지만 같은 기간 세종시민들의 '1인당 개인소득' 증가율은 전국에서 중간 정도(9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세종은 공무원을 제외한 일반시민들이 '먹고 살 수 있는' 경제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볼 수 있다. 충북일보는 국세청이 최근 발간한 '2019년판 국세통계연보'와 통계청이 발표한 '지역소득(2018년 기준)'의 주요 내용을 세종시를 중심으로 분석했다.
◇내년엔 울산 제치고 1위 올라설 수도

국세청이 연말정산 결과를 기준으로 산정한 전국 근로소득자 연간 평균 급여액(연봉)은 △2016년 3천360만 원 △2017년 3천519만 원 △2018년 3천647만 원이었다.

2018년 기준 시·도 별 연봉은 △울산(4천301만 원) △세종(4천258만 원) △서울(4천124만 원) △경기(3천687만 원) △충남(3천596만 원) △대전(3천572만 원) 순으로 높았다.

반면 △제주(3천123만 원) △인천(3천249만 원) △전북(3천267만 원) △강원(3천278만 원) △대구(3천356만 원) △부산(3천370만 원) 순으로 낮았다.

세종은 출범한 해인 2012년에는 2천816만 원으로,전국에서 중간 정도인 8위였다. 당시 울산(3천840만 원)에 이어 2위였던 서울(3천327만 원)과의 차이는 511만 원이었다.

그러나 3년 뒤인 2015년에는 서울(3천635만 원)보다 44만 원 많은 3천679만 원을 기록, 2위로 올라섰다.

이 기간 40개 중앙부처 소속 공무원 약 1만 5천명과 15개 국책연구기관 직원 3천500여명이 수도권 등에서 세종시로 근무지롤 옮긴 게 크게 영향을 미쳤다.

그 뒤 세종과 서울 간의 연봉 격차는 △2016년 107만 원 △2017년 116만 원 △2018년 134만 원으로 매년 커졌다.

반면 1위인 울산과 2위인 세종 간의 격차는 좁아지고 있다.

2016년 208만 원에서 2017년 108만 원, 2018년에는 43만 원으로 줄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에는 근무 인원이 약 2천명에 달하는 2개 정부 부처( 행정안전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각각 서울과 과천 정부청사에서 세종시로 이전했다.

이에 따라 2019년을 기준으로 작성되는 '2020년판 국세통계연보'에서는 세종시의 근로소득자 평균 연봉이 울산을 제치고 전국 1위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
◇자족기능 부족으로 경제 지표는 '초라'

통계청에 따르면 근로소득자를 포함한 국민 1인당 개인소득은 2018년 기준 1천989만 원으로, 2016년(1천785만 원)보다 204만 원(11.43%) 늘었다.

2018년 시·도 별 소득은 △서울(2천326만 원) △울산(2천167만 원) △세종(2천61만 원) 순으로 높았고 △전남(1천805만 원) △전북(1천829만 원) △경북(1천832만 원) 순으로 낮았다.

하지만 2년 간(2016~18년) 증가율은 전남이 가장 높은 19.46%였다.

같은 호남지역의 광주는 증가액이 가장 많은 313만 원이었고, 증가율은 2위인 18.78%를 기록했다. 특히 인구가 비슷한 경쟁 도시인 대전과 광주는 순위가 역전됐다.

2016년에는 대전(1천776만 원)이 광주(1천667만 원)보다 109만 원 많았으나, 2018년에는 대전(1천975만 원)이 광주(1천980만 원)보다 5만 원 적어졌다.

한편 세종은 전국 1위인 근로소득자 연봉 상승률과 달리 시민 1인당 개인소득 증가율(2016~18년)은 9위인 11.47%에 그쳤다.

특히 도시의 자족기능 부족으로 인해 2018년 기준 주요 경제 지표는 상당히 초라했다. 예컨대 실질 경제성장률은 전국 평균(2.8%)보다 낮은 2.6%였다.

또 제조업의 경우 전국적으로 3.4% 성장한 반면 1.0% 하락했다. 건설업 하락률은 전국 평균(4.2%)의 2배가 넘는 8.8%였다.

건설 투자 감소율은 전국 평균(4.0%)의 2.4배인 9.6%, 설비 투자 감소율은 전국 평균(2.1%)의 3배가 넘는 6.8%에 달했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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