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디기만 한 충청의 젖줄 '미호천 개발'

청주시, 생태공원 조성 등 기본계획 수립
재원조달 방안 전무…정부 허가도 불확실
지자체 공조 없어…지구변경 최소 4년 뒤

2019.12.11 20:42:04

[충북일보 신민수기자] 청주와 세종을 연결할 수 있는 미호천을 서둘러 개발해야 한다는 충북권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확산되고 있지만 진행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지역 정치권과 청주시가 나름의 의지를 갖고 미호천의 잠재적 가치를 끌어내려 노력하고 있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미호천(총연장 89.2㎞)은 음성에서 발원해 진천과 청주, 세종을 거쳐 남서류하며 백곡천, 보강천, 무심천, 천수천, 조천 등 지류와 만나 부강 서쪽에서 금강에 합류한다.

총연장 89.2㎞, 유역면적 1천860.9㎢의 큰 하천이지만 금강 하류 수질관리를 위해 대부분의 구간이 보전지구로 묶여 있어 개발되지 못한 채 미호천과 주민들은 점점 멀어졌다.

특히, 청주의 경우 도시가 확장되고 생태·휴양공간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시민친화적 미호천 개발의 필요성이 점점 커졌다.

이에 청주시는 지난 2016~2018년 '미호천 친수공간조성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실시했다.

시는 기본계획에 따라 청주시내 미호천 19.4㎞ 구간에 173억 원을 투입해 오송생태공원, 정북동 생태·역사공원, 오송항공테마공원, 오창캠핑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정치권도 미호천 친수거점지구 확대와 국가하천 승격 등을 위해 노력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지난 10일 '미호천의 시민친화적 복합공간 조성 계획과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여론결집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각계의 노력에도 실제 사업을 추진할 동력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청주시는 미호천 친수공간조성을 위해 오는 2020년 1억8천500만 원을 들여 정북동 생태·역사공원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한다.

이후 2023년까지 공사를 끝마칠 계획이지만, 40억 원에 달하는 재원조달 방안은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

부족한 재원 탓에 나머지 3개 시설물은 계획만 잡혀있을 뿐이다.

사업비가 마련된다고 해도 청주시내 미호천은 국가하천이기 때문에 국토관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문제가 남는다.

미호천 유역 지자체 간 공조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류지역인 청주시내 미호천에 제대로 된 친수공간이 마련되기 위해선 상류지역인 음성·진천군과의 협력이 필요하지만, 얽힌 이해관계에 가로막힌 상황이다.

광역자치단체인 충북도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는 모양새다.

미호천 수변공간 개발을 위해선 지구변경도 필요하지만, 원칙에 따른다면 오는 2023년 실시되는 국가기본계획 타당성 조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결과 또한 장담할 수 없다.

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 정치력이 필요한 이유다.

시 관계자는 "국비 없이는 사실상 '미호천 시민친화적 복합공간' 조성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칼자루도 허가권자인 정부가 쥐고 있다. 미호천을 품에 안기 위해선 도민들의 결집된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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