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 학부모 부담금, 대전이 세종의 20.4배

세종 5세 부담금 월 6천507원으로 시·도 중 최저
사립 비중 5.0%로 전국 44.5%보다 낮은 게 원인
전국최고 서울 A유치원,대학보다 비싼 연 814만원

2019.10.23 17:01:42

세종시는 5세 기준 유치원생 학부모의 월 평균 교육경비 부담금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적은 6천507 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립이 시 전체 유치원(60개)의 5%인 3개에 불과한 게 주요인이다. 사진은 조치원성당 안에 있는 성모유치원 모습이다.

ⓒ최준호기자
[충북일보 최준호기자]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치원생의 학부모 부담금이 가장 적은 곳은 세종시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립보다 부담금이 적은 공립 유치원이 전체의 95%나 되는 등 공교육 비중이 높은 게 주요인이다. 대규모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가 건설되고 있는 세종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유치원생을 포함한 학생 수도 늘고 있다.

교육부가 운영하는 '유치원 알리미' 사이트(e-childschoolinfo.moe.go.kr) 초기 화면.

◇전국 평균 학부모 부담금, 사립이 국공립의 18.3배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서울 서초구을·비례대표)은 교육부에서 자신이 받아 분석한 '유치원생 학부모 부담금 현황' 관련 자료를 최근 언론에 공개했다.

이 자료는 교육부가 운영하는 '유치원 알리미' 사이트(e-childschoolinfo.moe.go.kr)에 지난 4월 1일자로 오른 것을 취합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전국 8천565개 모든 유치원(국공립·사립)의 학부모 부담금은 지역 별 차이가 컸다.

만 5세 기준 월 평균 부담금은 △서울(23만930 원) △대구(15만8천645 원) △부산(14만4천882 원) 순으로 많았다. 반면 △세종(6천507 원) △제주(2만2천557 원) △전남(2만6천559 원) 순으로 적었다.

최고인 서울이 가장 적은 세종의 35.5배나 되는 셈이다.

전국 평균은 10만3천395 원이었다. 또 10만 원이 넘는 곳은 인천(13만7천77 원)·경기(13만5천52 원)·대전(13만2천752 원)을 포함한 6개 시·도였다.

따라서 똑같이 만 5세 자녀를 둔 학부모라도 대전에서 유치원을 보내면 세종에서보다 19.4배나 많은 부담금을 내게 되는 셈이다.

현재 전체 세종시민(33만여명) 가운데 가장 많은 약 40%는 대전 출신이다.

전국적으로 국·공립과 사립 사이의 부담금 격차도 매우 심했다.

전체의 44.5%(3천811개)를 차지하는 사립의 평균 부담금은 21만7천516 원으로, 국공립(1만1천911 원)의 18.3배에 달했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비싼 서울 성동광진교육지원청 관할 A유치원(사립)의 경우 월 67만8천 원이나 됐다.

연간 813만6천 원으로, 올해 4년제 대학 연평균 등록금(644만 원)보다도 169만6천 원(26.3%)이나 비싼 셈이다.

국·공립 중에서도 △경기 화성오산교육지원청 관할 K유치원(30만 원) △경기 부천교육지원청 관할 L유치원(27만 원) △인천 동부교육지원청 관할 M유치원(17만4천327 원) 등은 월 부담금이 매우 많은 편이었다.

박 의원은 "저출산 시대를 맞아 정부가 유아학비로 인한 학부모들의 가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무상교육'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이를 체감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누리과정 지원비에 포함시킬 수 있는 항목을 확대하고 공·사립 간 비용 격차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도별 전체 유치원 월 평균 학부모 부담금

ⓒ박경미 국회의원실
◇세종시내 60개 유치원 중 사립은 3개 불과

이처럼 세종지역 유치원생 학부모들의 부담금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적은 것은 세종시내에는 국·공립유치원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세종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2학기(9월 1일) 기준 세종시내 60개 전체 유치원 중 사립은 △성모(조치원읍) △아이마루(연서면)△전의(전의면) 등 3개(5%)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들은 모두 구시가지(읍·면)에 위치, 신도시 학부모들은 모두 국·공립 유치원 혜택을 볼 수 있다.

'유치원 알리미'에 따르면 세종시내 5세 사립 유치원생 학부모들이 내는 월 교육과정 기본경비 부담금(수업료·급식비·간식비·교재 재료비 등)은 아이마루유치원이 16만8천600 원으로 가장 많았고, 성모유치원이 9만5천 원으로 그 다음이었다. 하지만 전의유치원은 학부모들이 선택할 수 있는 현장학습비(1만7천 원) 외에 기본경비 부담금은 없었다.

공립인 연세유치원(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인근)도 특성화활동비(월 6천740 원) 외에는 학부모들의 공식 부담금이 전혀 없었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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