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사랑방 풍경

2019.10.09 18:13:44

아침을 여는 詩 - 사랑방 풍경

사랑방 풍경

               최 진 섭 충북시인협회

칠순
할아버지
일곱 살 손주 녀석

동지섣달
사랑방엔
두 번째 내기 장기

앞마당
신들린 삽 자락 문
흥에 겨워 흔들흔들.

이놈아
장 받아라
할아버지 으름장에

요 것 봐
요러면 되지
잽싸게 궁을 틀면

감나무
가지 사이로
구경 나온 별 떼들

두 어깨
으쓱 으쓱
신나는 손주 녀석

환한 가슴
대견스런
할아버지 겨울산은

창가에
달빛 스미듯
긴긴밤을 삭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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