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냉방병

2019.09.25 19:29:43

냉방병
                신승희
                충북시인협회


어제까지 여름의 심술을 달래려
에어컨과 선풍기를 혹사시킨 결과
심한 목감기를 앓아야 했습니다

하루가 지난 아침
열어놓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서늘한 바람이 열 감기까지 전해주고 갔습니다

어제는 뜨거운 손길이
오늘은 냉랭한 눈길이
꼭 그대의 마음인 듯하여

난 그저 서러움의 이불을 끌어 덮고
돌아 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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