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축제는 구성원들의 역할분담에 따라 성공여부가 달라진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만들어나가기 때문이다.
'두꺼비 생명 한마당 축제'가 지난 12일과 13일 청주 서원구 산남동 일대서 열렸다. 올해로 14년째다. 많은 주민들이 가족과 함께 참여하는 등 대성황을 이뤘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생명과 문화의 만남' & '특명, 미세먼지를 잡아라...!'다. 건강과 힐링을 꿈꾸는 현대인들의 염원을 웅변하고 있다. 행사는 두꺼비 생태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아침 일찍부터 새끼두꺼비들의 이동경로를 따라 걷는 '두꺼비길 걷기 대회'가 시작이었다. '생태공동체, 문화공동체 마을을 지향하는 생명문화축제' 란 취지에 걸맞은 행사였다.
'충북청소년 행복교육한마당'은 자연과 사람의 공존, 생명과 문화를 노래하는 자리였다. 옹달샘 연극놀이팀의 '두꺼비인형극 똥벼락'은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 주고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다.
가족이 함께 하는 '다리밑 공연', 개성 있는 음악팀들의 '두꺼비마을 작은음악회', 남녀노소 즐거워하는 '야외영화' 상영, 산남동 작은도서관협의회 주관의 '중고책 벼룩시장' 등도 눈길을 끌었다.
20개의 단체가 참여한 '두꺼비생명한마당 체험부스' 및 12개 팀의 생산자가 참여한 '로컬푸드 장터', 소중한 축제 기금마련을 위해 원흥이 마중길상인회에서 주관한 '먹거리 장터' 등도 주민들의 호응을 받았다.
공동체마당, 체험마당, 공연마당 및 전시마당 등은 공동체 행사다. 주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야 가능하다. 자발적 참여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각 직능단체를 포함해 마을공동체를 지향하는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마을전체가 활기를 띠는 것은 모두의 행복이다. 구성원의 한사람으로서 자랑스럽다.
산남동 생태공원은 건물군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전국 어디를 살펴봐도 찾기 어려운 공간이다. 주민들은 그 덕에 큰 도움을 받고 산다. 도시 숲과 근린공원은 여름철 직사광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겨울철에는 기온저하를 완화시켜 도시기후를 개선하기도 한다.
요즘은 미세먼지나 황사 피해가 심각하다. 행사 개최를 통해 녹색 숲의 중요함을 한 번 더 깨닫는 기회가 됐다. 구룡산의 역할은 이루 말로 다 설명할 수가 없다. 원흥이방죽 느티나무는 연간 2.5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1.8t의 산소를 생산한다고 한다. 성인 7명이 숨 쉴 수 있는 산소량이니 과히 도시 숲과 생태공원은 도시의 허파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산남동엔 도심과 자연이 공존한다. 주민들에게 큰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자손들이 편히 숨 쉬고 쾌적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물려주는 것도 우리 기성세대들의 당연한 몫이자 의무다.
천혜의 자연환경인 '도심 속의 오아시스 구룡산과 두꺼비 생태공원'이 더욱 소중하게 보전되길 소망한다.
2017년 5월 18일 산남동 상가번영회 산남오너즈 총괄 김동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