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보트 잡아라' 충북서 유세 피날레

역대 '충북승리=대권' 정설
후보·부인 등 잇따라 방문
文·安, 마지막 날도 '청주행'

2017.05.07 19:57:12

[충북일보] 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소에서 안내도우미를 맡은 40대 김모 씨. 지난 4일 청주시 흥덕구의 한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김씨는 '사전투표를 했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김씨는 "오늘 사전투표하면 좋겠지만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며 "번거롭더라도 9일 투표소를 다시 찾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정모(33·청주시 청원구) 씨는 지지하는 후보가 있지만 사전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정씨는 "지지하는 후보가 따로 있지만 그러다 엉뚱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어쩌냐"며 "지지하는 후보를 뽑을지, 대통령이 될 것 같은 후보를 뽑을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율이 26.09%에 이르며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했지만,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한둘이 아니다.

특히 선거 때마다 당락을 갈랐던 충북 유권자들의 표심은 더욱 그렇다. 충북의 사전투표율은 25.45%에 이르지만 전국 평균에는 못 미쳤다.

지난 1987년 직선제 개헌 후 △13대 노태우(충북 득표율 46.89%) △14대 김영삼(38.26%) △15대 김대중(37.43%) △16대 노무현(50.41%) △17대 이명박(41.58%) △18대 박근혜(56.22%) 대통령까지 모두 충북에서 경쟁 후보를 따돌렸다.

이렇다보니 '충북에서 승리하면 대권을 잡는다'는 게 정치권에서 전해 내려오는 정설이다.

대선 직전 징검다리 연휴와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충북을 찾은 대선 후보와 후보 부인들의 행보는 이같은 정설이 낭설이 아님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7일 충주 성서동 차없는 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했고 8일 오후 5시에는 청주시 가경동 롯데마트 인근에서 집중유세를 벌인다. 지난 4일에는 문 후보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충주 성서동, 제천 중앙시장에서 지원유세를 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도 지난 4일 제천·단양·충주 등 도내 북부지역을 돌며 보수 표심 결집에 나섰다. 홍 후보의 부인 이순삼 여사는 지난 6일 보은 전통시장, 법주사, 청주 가경복대시장 등에서 시민과 상인들을 만났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8일 오후 4시 청주 성안길에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딸 안설희씨는 지난 1일 단양 구인사를 방문한 뒤 읍내 구경시장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7일 오전 청주 성안길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눈에 띄는 점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행선지로 충북 청주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청주는 충북 선거인 130만3천40명 중 51%(66만7천619명)가 쏠려있다.

대선을 하루 남겨두고 대선 후보들이 충북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충북의 선택에 대한민국의 운명이 달렸다.

/ 안순자기자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