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꼴사납다

2016.09.11 19:06:53

[충북일보] 10대 충북도의회가 또 산으로 가고 있다.

건너선 안 될 강을 건너고 있는 모양새이기에 더욱 꼴사납다.

도민을 위한다고 말로는 떠들고 있지만, 하는 행태는 저마다의 앙금을 담아둔 채 발목잡고, 트집잡는데 혈안이다.

역시 도민들은 안중에도 없었다.

도의회는 10대 의회 출범과 동시에 감투싸움으로 파행을 일삼았다.

2년 동안 건건이 부딪혔다. 이들의 소모적인 논쟁에 도민들은 떠났다.

"저러라고 뽑아 준 게 아닌데…"라는 한탄마저 사라졌다. 이제는 도민들의 관심 밖에서 그들만의 리그를 치르고 있다. 그것도 매우 치열하게.

전반기를 마친 도의회는 도민들에게 머리를 숙여야만 했다.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였다.

하지만 후반기 역시 달라진 게 없다. 오히려 더욱 오합지졸이 됐다. 철저하게 갈라지고 찢어졌다.

선장의 리더십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불신임 결의 움직임마저 본격화되고 있다.

후반기 의장 선출에서 불거진 새누리당의 내분은 '제3당' 출현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김양희 의장이 추진한 장애인 특위, MRO 특위 등은 의회 내 공감을 얻는데 실패했다.

반(反)의장 세력은 줄곧 상임위원장단 선출과정에서의 비민주적 행태를 지적했지만, 도민들의 공감을 얻지는 못했다. 결국 자신들의 감투 혹은 트집을 잡는 게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더민주당은 '독선'을 명분삼아 의장 불신임을 추진 중이다.

민족 최대 명절이라고 하는 추석을 며칠 앞두고 도의회가 '크나 큰' 선물을 줬다.

도민들에게 31명 전체 도의원의 불신임을 고려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

도의원들은 이번 추석 때 가족들과 둘러 앉아 의회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길 바란다.

말이 아닌, 실로 '본연'의 역할을 하고 있었는지 먼저 반성해야 한다. 이제는 남 탓하지 마라.

그리고 도의회를 어떻게 정상화할지, 어떻게 도민들에게 다시 다가갈지 고민해야 한다.

이벤트성 특위보다 '도의회 정상화를 위한 특위' 구성이 먼저다. 필요하다면 말이다. 투표는 당연히 거수·기명 등을 통한 공개 투표다.

'자신에게 관대하고 타인에게 엄격한' 치졸한 도의회를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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