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에 막말 논란… 구제불능 도의회

새정치 의원, 이원구 의장 예결특위원장 선출 관련 언재
본회의장선 여·야 원색비난
새정치 "무능한 의장 사퇴해야" VS 새누리 "예의 갖춘 의원 돼라"

2015.07.14 19:21:16

[충북일보] 개원 1년 만에 또 다시 파행을 자초한 충북도의회가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옥신각신하더니 급기야 막말 공방까지 일삼고 있다.

14일 열린 341회 정례회 3차 본회의에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이언구 의장을 방문,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한데 이어 본회의장에서마저 여야가 서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이날 오전 본회의 개회 전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의장실을 항의 방문해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놓고 이 의장과 티격태격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과 이 의장 사이에서 감정적인 발언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예결위원장 선출에 대해 이 의장이 "의원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는 없지 않느냐"라고 푸념하자 새정치연합 이광희(청주5) 의원이 "나는 할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이 의장은 "가서 고발이나 하라"며 얼굴을 붉혔다. 예결위원 선임과 관련해 고발을 검토 중인 이 의원에게 대놓고 면박을 준 셈이다.

여야의 감정싸움은 본회의장에서 더욱 격렬했다. 서로의 말꼬리를 잡으며 공방을 이어갔다.

선공은 새정치연합이 했다.

새정치연합 임헌경(청주7) 의원은 이날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 의장의 사퇴를 주장했다.

임 의원은 "이 의장의 무능과 정치력 부재로 10대 도의회가 파국을 맞았다"며 "의장은 사무처에서 써 준 시나리오나 읽는 '낭독자'로 전락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파행을 방조한 최종책임은 이 의장에게 있으므로 의장 사퇴를 강력히 권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새누리당은 반격했다.

새누리당 최광옥(청주4)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본연의 의무를 다하고 권리 주장을 하라"고 맞섰다. 최 의원은 "의장 사퇴를 운운하는 인격 모독성 발언은 너무 예의에 어긋난 발언"이라며 "예의를 갖춘 의원이 돼 달라"고 지적했다.

이후 여야의 감정은 격해졌다.

새정치연합 김영주(청주6) 의원과 새누리당 김학철(충주1) 의원이 잇따라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공세를 퍼부었다.

이광희 의원 역시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했지만 이 의장은 더 이상 받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폐회 직후에는 이 의원이 단상 근처로 쫒아왔고, 이 의장은 이를 뿌리치기에 바빴다.

양 당의 갈등은 좀체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교섭단체 조례'를 놓고 여야가 합의점을 도출한다면 극적 봉합도 가능하다는 시각도 있다. 새정치연합은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교섭단체 조례의 개정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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