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국밥' 된 여야 충북도의원

새정치, 새누리의 원구성 마지막 제안카드 거부
2달째 진흙탕 싸움…사실상 정상화 포기 선언

2014.09.11 19:25:36

결국 여야 충북도의회가 난장판을 선택했다.

새누리당이 11일을 기한으로 제안한 마지막 카드를 새정치민주연합이 거부했다.

사실상 의회 정상화를 포기한 셈인데 2달 동안 서로 깊어진 감정의 골만 확인한 채 진흙탕 싸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앞서 여야는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내홍을 겪으며 등을 돌렸다.

이 과정에서 새정치연합은 줄곧 부의장 1석, 상임위원장 2석으로 요구했고 새누리당은 부의장 1석, 상임위원장 1석, 예결위원장 1석을 제시하며 협상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새누리당은 끝내 모든 자리를 싹쓸이 하면서 의회 파행을 자초했다.

지역 정치권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고조되면서 일말의 노력도 있었다.

비공식 자리가 몇몇 있었고 비록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제3자가 마련하고자 했던 자리가 있었다.

지난 3일에는 새누리당 박봉순(청주8) 정책복지위원장이 전격 사퇴를 선언 봉합의 단초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도의회 이언구(새누리·충주2) 의장과 새누리당 임병운(청주10) 원내대표, 이종욱(비례) 대변인, 새정치연합 이광희(청주5)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의장실에서 회동을 가졌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새정치연합은 박 위원장의 자진 사퇴에 존중의 뜻을 표하면서도 새정치연합 의원이 해당 자리를 맡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날 오후 2시 새누리당 임병운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로서 원구성에 대한 논의는 더 이상 없다"며 "정책복지위원장 자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새정치연합 측 공식 답이 왔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이광희 원내대표와 장선배(청주3) 의원도 곧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받지 않는게 아니고 받지 못하는 상태라는 점을 명확히 한다"고 맞섰다.

이 원내대표는 "1석을 받을거면 왜 이러고 있었겠냐"며 "그쪽(새누리당)이 공식적으로 의총을 열지 못해 사실상 내부의견을 통일하지 못한 상황에서 새정치연합이 어떤 안을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양 측 모두 기존의 반쪽 의회를 고집하겠다는 입장인데 떠나는 민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양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추석 명절이후 기분 좋은 소식을 도민들에게 전해주지 못한 여야의 무능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이쯤 되면 의회 무용론까지 대두될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도의장과 양당 원내대표 회동에서는 서울시의회·경기도의회 등에서 시행되고 있는 '교섭단체 지원조례안'에 대한 언급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당독주 속 소수당의 협의 통로를 확보키 위한 제도적 장치인데 기자회견장에서는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양 당 모두 말을 아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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