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순 위원장 사퇴… 충북도의회 실타래 풀리나

열쇠 쥔 새정치연합…"일단 새누리당 공식 입장 기다릴 것"

2014.09.03 16:39:52

10대 충북도의회가 원 구성을 놓고 파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해결 실마리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카드는 여당 쪽에서 먼저 내놨다.

충북도의회 박봉순 정책복지위원장이 3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의회 화합을 위해 상임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며 사퇴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

ⓒ최범규 기자
도의회 정책복지위원장을 맡고 있는 새누리당 박봉순(청주8) 의원이 3일 위원장직을 내놓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새정치민주연합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의회 화합을 위해 상임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언구 의장이나 당과의 논의 없이 단독으로 내린 결정"이라며 "새정치연합 의원들도 상생과 화합을 위해 함께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박 의원의 이날 사퇴 선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한 살신성인의 표현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 입장에서 내놓을 수 있는 마지막 제안으로 비난의 화살을 피하고자 선택한 카드라는 의견도 있다.

어쨌든 이제 선택은 새정치연합의 몫이 됐다. 명분은 생겼다. 그러나 선뜻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당초 고집했던 부의장 1석·상임위원장 2석 요구에 충족하지 못하는 제의지만 안팎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당내 경쟁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협상 테이블로 나선 뒤가 문제다.

여당과 동등한 위치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에는 상임위원장 1석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은 우선 새누리당의 공식 제안을 기다려보자는 입장이다.

새정치연합 이광희 원내대표는 이날 본보 통화에서 "박봉순 위원장의 기자회견 직후 긴급 모임을 가졌다"며 "본회의 통과 사안인 만큼 일단 새누리당의 공식입장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위원장의 이번 살신성인의 결심이 여야의 꼬인 실타래를 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후반기에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돕겠다"고도 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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