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2014.08.05 17:10:23

"물들어 올 때 노 저어라."

이 말은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쉽게 배를 움직일 수 있다는 말로 충북도와 청주시의 관광정책을 보면 딱 이 말이 떠오른다.

청주국제공항이 외국인 72시간 무비자 입국공항으로 지정되면서 청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늘고 있지만 노를 젓는 충북도와 청주시의 모습은 미약하기 그지없다.

최근 여행 트랜드는 바로 자유여행이다. 여행사를 통해 패키지로 단체여행을 하는 방법은 스마트폰 보급으로 이제 구식이 되어가고 있다.

단적인 예로 드라마 촬영지로 입소문이 난 청주시 상당구 수동의 벽화마을 '수암골'도 단체여행객은 찾아보기 어렵다.

주민들에 따르면 수암골은 자유여행으로 한국을 찾은 중국, 일본, 동남아 관광객들이 대부분으로 한국으로 유학 온 외국인들의 주말나들이 장소가 되고 있다.

7~8월 무더운 날씨에 내국인 방문은 뜸해졌지만 방학을 맞은 외국인 관광객은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들은 블로그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여행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방문지에는 어김없이 인증샷을 찍어 올리고 이글은 또 다른 누군가의 여행정보로 다시 스크랩된다.

그러나 청주시는 자유여행객에 대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최근 중국 여행업체는 한국을 여행한 중국인 관광객은 단체관광객이 51%, 자유여행객이 49%로 비슷한 비율로 보인다고 했다.

한국의 경우 80%가 해외여행을 자유여행으로 한다는 것에 비춰보면 중국도 자유여행객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청주시는 외국인 인바운드 여행사를 대상으로 청주관광을 할 경우 차량지원 명목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외국인 관광객 맞이 인프라 구축을 위해 외국어 환영 안내문을 제작해 관광업계에 배포하고 관광 종사자를 대상으로 친절교육과 간단한 외국어 교육 등을 실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인바운드여행사에 대한 인센티브로 당근 정책을 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으나 자유여행을 온 관광객을 위한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은 아쉽다.

청주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월 300~400명에 불과했지만 환승공항으로 지정된 4월 이후에는 월 3천~5천명으로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으라는 말처럼 충북도와 청주시가 적기에 외국인 관광객을 만족할 수 있는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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