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곡역사 오심까지 하는지 보자

2014.08.03 15:25:56

중부내륙철도 112 정거장 위치 변경안을 가지고 충북 음성군과 경기 이천시가 옥신각신하고 있다. 보다 정확히 얘기하면 음성의 감곡면과 이천의 장호원읍 주민들이 한판 붙었다고 말할 수 있다. 감곡과 장호원은 도간 경계선을 사이에 두고 생활권을 같이하는 사실상 한 지역 주민들이다. 하지만 감곡은 충북 사람이고 장호원은 경기 사람인가 보다. 좁은 한국에서 내 지역 네 지역 따지는 게 웃음지만 이번 감곡역사 위치 문제는 자존심이 걸린 문제가 되어 버렸다.

감곡역사 위치 변경에 대한 내용을 들여다 보면 이렇다. 국토교통부가 국가기간교통망 확충 사업의 일환으로 여주·이천~충주~문경을 잇는 중부내륙철도를 2019년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서울~여주 구간은 이미 완공됐고, 여주~충주 및 충주~문경 구간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국토부가 기본계획과 기본설계를 했을 당시에는 112 정거장(감곡역사)이 이천시 장호원읍 노탑리에 위치해 있었다. 하지만 실시설계를 하면서 음성군 감곡면 왕장리 쪽으로 약 110m로 옮겨져 확정됐다. 그러면서 112정거장의 위치가 왕장리 땅이 70%, 노탑리 땅이 30%를 차지하게 돼 자연히 가칭 감곡역사라는 명칭이 붙게 됐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장호원읍 주민들은 5천여 명의 서명을 받아 집단민원을 제기했고, 이로인해 한국철도시설공단이 112정거장의 위치를 다시 장호원읍 쪽으로 70m 이동시킨 변경안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이 112정거장은 왕장리가 50%, 노탑리가 50%로 딱 중간에 위치하게 된다.

감곡 주민들 앞에서 한국철도시설공단가 이같은 변경안을 가지고 사업 설명을 하다보니 반발을 사게 된 것이다.

결국엔 112정거장의 위치를 70m 옮기는 문제가지고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꼴이 됐다. 기본계획에 장호원으로 치우쳐 있던 정거장이 실시설계를 통해 감곡으로 옮겨져 확정된 것을 민원이 있다고 장호원으로 끌려 가는 것을 가만히 눈뜨고 지켜만 볼 수는 없는 일일 것이다. 이 일로 양 지역민간 112정거장 줄다리기 싸움이 붙었다. 이번 싸움은 정부가 붙여 놓은 싸움이다. 어디 싸움을 붙여놓고 심판을 봐야할 정부가 오심까지 하는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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