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 재능기부 프로그램 운영 신중해야

2014.07.29 17:11:51

하루 평균 3천200여명의 관람객이 몰리는 청남대가 수익성 재능기부 프로그램 논란으로 입장이 난처해졌다.

당초 취지는 좋았다.

대통령역사문화관 앞에 무료 '가훈 써주기' 공간을 마련,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기념 작품을 제공코자 시작됐다.

관람객의 반응은 뜨거웠다.

대부분의 관람객들이 줄을 서가며 가훈을 받아갔다.

그러나 문제는 일부 유료로 진행되고 있는 부분에서 나타났다.

일반 화선지는 무료인데 족자는 3만원이다.

하루 평균 10여장, 주말에는 무려 40~50장의 족자가 판매되면서 상당부분 수익을 창출했다.

한 주에 무려 360만원이라는 수익을 올렸다.

사용내역을 살펴보면 대부분 자재와 차량 유류비, 식비지만 일정부분 작가 봉사료가 포함돼 있다.

물론 작가가 6명인 점을 감안하면 많은 비중도 아닌데다 통상 재능기부 활동에도 어느 정도의 봉사료 지급이 공공연한 사실이라 큰 논란거리는 아닌 듯하다.

그러나 장소가 수익성 사업이 엄격히 제한된 곳이라는 점에서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었다.

특정 단체에 대한 특혜 의혹은 물론 이를 염두에 둔 온갖 트집에 시달릴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작금의 논란도 결국 이런 부분에서 촉발된 셈이다.

투명한 공모나 서예단체에 대한 공감대 없이 추진·관리된 탓에 만족도 높은 프로그램이 시끄러워졌다.

청남대는 현재 다음달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예정지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충북, 전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청남대의 본질이 아닌 일부 부수적인 운영에 대한 잡음은 되레 일을 그르칠 수 있다.

기존처럼 일각의 의혹에 대해 무시하거나 쉬쉬하는 태도는 더더욱 옳지 못하다.

당연히 수익 창출에 대한 부분은 투명하게 공개돼야 하고 재능기부 활동이라는 취지에 대한 설득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해당 프로그램은 관람객의 입장에서 만족도가 높다. 이젠 그에 걸맞은 짜임새 있는 운영에 대해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해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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