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이 된 세월호 참사

2014.07.28 16:24:16

세월호 침몰, 예견된 참사는 예고 없이 찾아왔다.

지난 4월16일 안산 단원고 학생 등 476명을 태운 세월호가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부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100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온 나라를 슬픔과 분노로 뒤흔들고 있다.

이 사고로 지금까지 294명이 숨졌다. 실종자 10명이 바닷속 세월호에 남아있다.

속속 드러나는 참사의 진실은 충격적이다. 상식 이하의 모습에서 우리 사회의 추악한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돈이 눈이 먼 해운업체는 기준을 초과하는 화물을 적재하고 출항을 감행했다. 배가 기울자 탑승자의 안전을 끝까지 책임져야 할 선장 등은 승객과 배를 버리고 탈출했다. 사고 후 정부와 해경 등의 무능력하고 무기력한 대응에 희생자만 늘어났다. 어느 기관 하나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책임을 회피하고 떠넘기기에만 급급했다.

이런 모습에 국민의 신뢰는 땅바닥에 떨어졌고 한 척의 배에서 시작된 참사는 비극(悲劇)이 됐다.

실종자 가족은 아무런 연고 없는 진도에서 생업을 포기한 채 머물고 있다.

생사조차 알 수 없는 가족의 소식을 기다리며 바다를 바라보는 게 일상이 됐다.

무심한 바다는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대답이 없다. 그저 눈물만 흐릴 뿐이다.

대참사에 진도 지역 경제도 무너졌다. 관광지로 수많은 사람이 모여들던 진도였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찾는 이가 없다. 텅 빈 거리는 적막했다.

세월호발 직격탄을 맞은 지역민들의 한숨 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진도 밖에선 어떠한가. 희생자 가족은 슬픔을 안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거리를 떠돌며 보는 이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참사 이후 변한 것이 없다. 나아진 것도 없다.

국가적 차원의 재난대비·위기관리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사회 전반에 걸친 안전 불감증 등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명확한 진상규명과 세월호 관련 비리와 비위, 의혹들을 낱낱이 밝혀내 바로잡는 일이다.

모두가 미안하다고 외쳤다.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우리의 외침과 약속이 헛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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