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인수위에 기댈 것인가

2014.07.27 17:45:56

이근규 제천시장이 어느덧 취임 한 달을 앞두고 있지만 본인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시장 당선이후 구성했던 제천시장직 인수위가 공식적으로 해산됐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아직도 해산을 하지 않고 여전히 인수위에 기대는 모양새다.

단적인 예로 이 시장이 취임 이후 단행한 인사에서부터 인수위는 물론 주변 최측근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인수위 위원들의 측근으로 알려진 직원들이 핵심부서로 속속 배치됐다는 주장이 일며 일부 인수위원의 요청에 이 시장이 적극 호응했다는 후문이다.

이 시장은 이번 인사를 단행하며 인사부서가 제시한 인사안을 검토 후 "이 자리는 아니다" 식으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며 "누구누구를 어느 자리에 배치하라"는 의지가 반영된 적극적인 지시나 결정을 보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 시장은 지속적으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재검토 사업과 관련한 TF팀을 구성하며 인수위 위원들과의 협조를 지시했다.

제천시민의 지지를 받아 1천여 공직자의 수장이 된 이 시장이 공조직 위에 자신만의 사조직을 올려놓은 모양새다.

인수위원들의 능력과 전문성을 의심하기에 앞서 공직자의 능력과 전문성을 믿지 못하는 것으로 비치며 조직내부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선거 이전부터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정책결정을 주장한 이 시장이 마치 실체도 없는 인수위를 시민의 대변인으로 생각하는 듯 하다.

시민을 대의하는 기구인 제천시의회가 있고 시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공직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시장 자신만의 조직만을 우선시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시간이 흘러 잘못된 결과가 나올 경우, 그때도 인수위에 핑계를 댈 것인지 궁금한 대목이기도 하다.

14만여명 제천시민을 이끄는 수장임에도 불구하고 자신 있는 결정이나 판단을 하지 못하는 이 시장의 모습은 자칫 능력이나 결단력 부족으로 비쳐지며 많은 사람의 우려를 자아낼 수도 있다.

자문을 구하는 수준을 넘어 언제까지 인수위나 주변인에 기댈 것인가. 이제는 공직자는 물론 자신을 더욱 더 믿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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