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나는 충북도의회

2014.07.17 15:25:19

정치인들이 행태가 역시나 그랬다.
 

푹푹 찌는 듯한 찜통더위에 시원한 존재가 돼주기는커녕 짜증지수만 올려놓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도민의 선택을 받은 31명의 충북도의원들 얘기다.
 

개원 전부터 자리싸움을 일삼으며 파행을 예고하더니 결국은 의회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다수당으로 의회를 장악한 새누리당과 이에 득달같이 달려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도민들을 또 실망시키고 있다.
 

그러면서 온갖 핑계에는 '도민들'을 들먹인다.
 

뭘 잘못 알고 있는 듯하다.
 

도민들은 한 자리 차지하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
 

자리싸움에, 주도권싸움에 열과 성을 다해달라고 한 적도 없다.
 

다만, 내 지역의 발전과 내 가족의 삶을 위해 최대한으로 노력해달라고 부탁했다.
 

그 뿐이다.
 

그런데 지금 정치인들의 모습은 어떤가.
 

지역구의 발전, 유권자의 삶보다는 순전히 정치적인 입지만을 생각한다.
 

도의회 개원 첫날부터 그랬다.
 

정치적인 셈법에 여념이 없던 의원들은 도민들을 등한시했다.
 

다음날도 마찬가지였다.
 

2번째 회의가 열린 지난 16일은 정회는 없었지만 분위기는 더욱 냉랭했다.
 

여전히 책임 따지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서로에게 책임이 있는 만큼 후반기에는 충분히 논의해 최대한 베풀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새정치연합 측 일부 의원들이 요구하고 있는 상임위원장 사퇴에 대해서는 "의회가 장난도 아니고 절대 있을 수 없다"며 일축했다.
 

결국 '네 탓이니 후반기에 배려해주겠다'는 우월주의에 빠져있다.
 

새정치연합은 한 발 더 나갔다.
 

'의장 사퇴'라는 생떼를 부리고 있다.
 

원 구성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라고 했다.
 

이를 지켜보는 도민들은 한숨만 늘었다.
 

충북의원들은 현재 하나 같이 "도민들께 죄송하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열심히 뛰겠다'라는 약속을 한 지 불과 1달여 만에 나오는 정치인들의 말치고는 진정성이 상당히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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