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시민의식이 안전의 시작

2014.07.16 18:29:37

오늘은 '제헌절'이다.

지난 1948년 대한민국 헌법이 제정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사회의 무질서와 혼란, 사고 등을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원칙이 법이다.

하지만 미숙한 시민의식이 관행처럼 굳어져 법을 무시하고 있다.

무더위를 피해 수많은 사람이 계곡 등 물가를 찾고 있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찾기 때문일까. 미숙한 시민의식으로 인한 온갖 불법행위가 벌어졌다.

수난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된 곳에 안전선을 설치했지만 무용지물이다. 너도나도 안전선을 넘기 바쁘다. 안전요원의 계속된 통제에도 아랑곳없다.

술기운이 올라 시뻘건 얼굴에 제대로 몸을 가누지도 못하면서 물가로 향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몇 번을 넘어지고도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다. 모두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

미숙한 시민의식의 절정은 뒷정리다. 머물던 곳에 그대로 쓰레기를 방치하는 것은 예삿일이다. 계곡 물이 흐르는 바위틈, 가파른 경사에 자라난 나무사이 등 버리는 것조차 힘든 곳에 쓰레기가 수북하다. 물가 주변에는 술병이 나뒹굴고 일부 깨진 술병이 행락객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고통받는 인근 주민의 원성을 아는지 모르는지 쓰레기는 계속 쌓여만 갔다.

주택가나 후미진 골목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청주 성안길의 골목마다 담배꽁초와 일회용 커피잔 등 오물이 한 가득하다.

길가 주변의 하수구나 배수구 역할을 해야 할 빗물받이도 담배꽁초로 가득 차 '재떨이'가 된지 오래다.

제대로 불을 끄지 않고 버려진 담배꽁초 때문에 한 해 100건 남짓한 화재가 발생하고 있지만 불법 투기 행위는 계속됐다.

모두 명백한 불법행위들이다.

원친과 기본을 지키지 않아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다. 겨우 3개월이 지났지만 벌써부터 참사는 잊히고 있다. 변함없는 우리의 모습이 이를 방증한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안전의 시작이다. '이 정도 쯤이야'하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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