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 여러분, 사나운 개가 있으신가요?

2014.06.16 17:40:59

6.4지방선거로 음성군수를 포함한 11개 시·군의 자치단체장과 도지사, 도교육감이 선출됐다. 재선과 3선으로 연임하는 자치단체장이 있는가 하면 신임 시장·군수도 있다. 이들은 7월1일 취임에 앞서 인사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이다.

선거를 치르면서 공직 내부에선 어느정도는 피아(彼我)가 구분되기 마련이다. 후보 시절 당사자가 체감으로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당선인이 되면 자연스레 알게 된다. 이는 아마도 공직 내부에서 피아를 구분해 놓기 때문일 것이다.

김병우 도교육감 당선인이 "인사가 만사"라는 말을 강조했듯이 도지사를 포함한 시장·군수 당선인들은 취임 후 인사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짐작컨데 이번 인사에서도 공직내부의 내편과 상대편을 두고 영전과 좌천이 이뤄지겠지만, 그래도 '통합과 탕평인사'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간신배가 있으면 주변에 어진 신하가 모이지 않는다는 구맹주산(狗猛酒酸)이라는 말이 있다.

송나라 사람으로 술을 파는 자가 있었는데 술을 팔 때 속이지 않았고, 손님을 공손하게 대우했으며, 술을 만드는 재주도 뛰어났다. 그런데 아무리 주막 깃발을 높이 내걸어도 술을 사 가는 사람이 없어 술은 늘 시큼해졌다.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어 평소 알고 지내던 마을 어른에게 이유를 묻자, 그가 하는 말이 개가 사납냐는 것이다. 술집 주인은 개가 사나운 것과 술이 팔리지 않는 것이 무슨 관계인지 알 수 없었다. 자신에게 늘 꼬리치는 개가 사나운지 몰랐지만 마을 사람들에게 그 개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충북의 어느 자치단체에도 이 술집의 개와 같은 간신배들이 있음을 빗대보았다. 상대편이든 아니든 열심히 일하려는 공직자를 간신배가 사나운 개처럼 달려들어 물어뜯으려 하니 자치단체장이나 도교육감의 이목을 가려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게 만든다.

모름지기 군주는 간신배의 말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이 술집의 개와 같은 간신배를 잘 솎아 내야만 할 것이다. 당선인들은 사나운 개와 같은 공직자가 활개를 치면 어렵사리 앉게 된 지금의 자리가 오래가지 못할 것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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