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교수 내정… 사상 첫 청주 출신 총리 나오나

원적·출생지 충북…지역 네트워크는 빈약
석교초·청주중고 거쳐 서울고·서울대 졸업
이시종 서울대 정치학과·이승훈 서울고 동문

2014.06.10 15:55:43

충북 출신 첫 국무총리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이 중앙 정치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우뚝설 것으로 기대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신임 국무총리에 문창극(65·사진) 고려대 미디어학부 석좌교수를 내정했다.

문 내정자는 충북 청주 출신으로 초·중학교까지 졸업하고 부모님과 함께 서울로 이사했다.

청주 석교초등학교에 이어 청주중학교(38회)를 마치고 청주고에 진학해 1년을 마치고 서울고등학교로 전학한 뒤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이 때문에 지역과 특별한 네트워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시종 충북지사와 서울대 정치학과 동문이다. 문 내정자가 서울대 정치학과 68학번이고, 이시종 지사는 같은 대학 같은 과 67학번이다.

또한 이승훈 청주시장 당선자와 서울고등학교 동문이다. 충북의 '빅2 단체장' 2명 모두 문 내정자와 동문관계로 얽혀 있는 셈이다.

문 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충북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어 보인다.

이시종 지사와 이승훈 당선자 모두 세종청사 내 국무총리실을 방문해 지역 현안과 관련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벌써부터 상상할 수 있다.

충북은 그동안 국무총리를 하겠다는 사람은 있었지만, 단 1번도 국무총리 반열에 오른 사람이 없었다.

국회에서 옛 민주당(새정치연합) 소속 홍재형 전 의원이 국회부의장을 역임했고, 새누리당 송광호(제천·단양) 의원은 이번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에 도전했다가 아쉽게 탈락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 문 교수를 내정하면서 대략 두가지 정도의 정치적 메시지를 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충청권에서 4곳 광역단체장 선거를 모두 내준 것에 대해 반전을 위한 모멘텀(Momentum)을 기대했을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옥천에 외가(外家)가 있는 박 대통령 입장에서 볼때 충북을 더 이상 홀대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될 수 있다.

여기에 임기 3년 6개월을 남겨두고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국가개조 사업과 관련해 법조인과 관료, 정치인 출신보다는 정통 언론인 발탁을 통해 제3자의 시각으로 국정개혁에 나서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읽혀진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역대 정부에서 그동안 충북 출신 인사들이 물망에 올랐던 적은 있지만 국무총리에 지명된 것은 사상 처음이며 경사스러운 일"이라며 "동시에 장관급 이상의 각료에 5명이 포진한 것은 충북의 희망찬 미래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정부에서 현재까지 장관급 이상 고위직에 발탁된 충북 출신 인사는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음성), 윤성규 환경부장관(충주), 이원종 지역발전위원장(제천), 한민구 국방부장관(청원) 등이다.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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