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병 '결절종'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잦은 편
외상 입거나 손을 과다하게 사용할 때 증상 나타나

2014.06.10 11:30:24

온종일 컴퓨터로 업무를 보는 그래픽 디자이너 박모(30)씨는 어느 날부터 손목을 움직일 때마다 불쾌감이 들고 조금씩 거슬리는 통증이 생겼다.

며칠 지나지 않아 손목에 작은 물혹처럼 생기기 시작하더니 조금씩 커져 급기야 포도알만 해져 손목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과 불편함이 느껴질 정도가 됐다. 만져보고 눌러도 봤지만 없어지지 않아 병원을 찾은 홍씨는 '손목 결절종' 진단을 받았다.

박씨처럼 사무실에서 종일 컴퓨터 키보드 자판을 치고 마우스를 사용하는 직장인 뿐만 아니라 청소와 집안일 때문에 손을 많이 써야 하는 주부들, 헬스클럽에서 기구 운동을 반복하는 젊은 남성들에 이르기까지 손목결절종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갱글리언(ganglion)'으로도 불리는 이 증상은 관절낭이나 건초에 생기는 일종의 낭종이다.

결절종은 종양이 아니라 관절액이 새어 나와 투명한 젤리 같은 성분이 들어 있는 주머니를 형성한 것이다.

손과 손목에 흔히 생기는 연부조직(근육, 인대, 지방, 혈관 등) 종기로, 흔히 물혹이나 자갈풍으로 불린다.

결절종은 모든 부위에 생길 수 있지만 주로 관절이나 힘줄막 인접에 생긴다.

특히 손목 위아래에 많이 발생하는데 대부분 손목 관절의 관절막이 변형돼 부풀어 오르면서 발생된다.

가장 흔한 손등 중앙 결절종은 인대와 관절막이 만나는 부위에서 생기는 것이 특징이며, 완두콩만한 것부터 호두만한 크기까지 다양한 편이다.

결절종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손목의 혹은 외관상 손목을 구부리면 더 뚜렷하게 보이고, 크기가 작아졌다 다시 커진 뒤 일정한 크기로 지속되는 경우가 흔하다.

만약 결절종이 커지지 않고 통증이 없다면 그냥 놔둬도 큰 문제는 없다. 결절종이 암 등의 중증질환으로 발전한다는 보고는 아직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기에 좋지 않거나 크기가 커지고 낫지 않는다면 전문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결절종은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고 남자보다는 성인 여자에게서 잦은 편이다.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았다. 전문의들은 주로 외상을 입거나 손을 과다하게 사용할 때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컴퓨터를 이용할 때 손이나 손목에 무리가 가중되면서 결절종 환자가 늘고 있다.

대부분 그냥 놔둬도 큰 문제가 없지만 혹의 크기가 커지면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계속 손을 사용하게 되면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만약 다른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거나 잠재성 결절종 여부를 진단할 필요가 있다면 초음파나 MRI 검사를 받을 수도 있다.

결절종의 진단은 간단하다. 비용 부담이 크고 복잡한 과정이 필요한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대신 짧은 시간에 큰 비용부담 없이 초음파검사만으로 질환을 정확히 판독할 수 있다. 비수술 치료로는 결절종에 압력을 가해 터트리거나 주사기로 혹 안의 물을 빼내는 천자법이 있다.

그러나 이 시술은 재발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완치를 위해서는 결절종 부위를 절개하고 관절낭 부위의 뿌리까지 확실히 제거하는 게 바람직하다.

/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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