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님! 평소 잘했어야지요"

2014.06.01 15:11:18

선거가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음성지역 곳곳에서 유세차량 연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도지사 후보의 유세를 지역에서 하게 되면 각 정당 후보인 군수, 도의원, 군의원, 비례대표까지 한 자리에 모인다. 도지사 후보는 상대 후보를 비판하고 자신의 강점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한다. 여기에 이 지역 자기정당 후보들의 지지도 함께 부탁한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중진 의원도 음성을 찾아와 유세차량 연단에 올라 연설했다. 지난 30일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국회의원이 박희남 군수 후보의 지원유세를 위해 음성에 왔고, 이에 앞서 새누리당 이재오 국회의원도 지난 25일 음성을 찾아 이필용 군수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도 마찬가지, 후보와의 친분을 과시하거나 자기 정당의 후보가 적임자임을 강조해 가며 유권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목청을 높여가며 지지해 줄 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이들의 유세는 헛심 지원유세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도지사 후보들이 오거나 전국적인 유명세가 있는 중진 국회의원이 와도 지역주민들은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이 음성에 왔을 때도 각 후보들 선거사무소 관계자 몇명 외에는 일반 주민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사람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오히려 목청 높여 부르짖는 지지호소를 소음쯤으로 듣는 사람들이 더 많았을 것이다.

"복숭아와 자두는 말을 하지 않지만 아래에 저절로 지름길을 이룬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을 이르는 도리불언, 하자성혜(桃李不言, 下自成蹊)는 덕이 있는 자는 잠자코 있어도 그 덕을 사모하여 사람들이 따른다는 뜻으로 사마천이 이광을 평한 말이다.

복숭아와 자두의 열매를 따 먹기 위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져 자연히 지름길이 생기듯 이광의 마음씨가 사람의 신뢰를 이끌었다는 비유이다.

자기 몸이 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시행되며, 자기 몸이 바르지 않으면 명령해도 따르지 않는다는 이 글귀를 후보들은 잘 새겨 들어야 할 것이다. 아마도 평소 사람들이 찾는 맛있는 복숭아와 자두가 되는데 노력했으면 자연히 당선의 영광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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