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는 박지성에게 배우자

2014.05.27 19:06:14

한국 축구의 상징이자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박지성이 최근 은퇴를 발표했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붙은 그의 25년 축구경력은 이로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다. 3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골을 넣은 유일한 아시아 선수였고 모든 축구선수의 꿈의 무대로 불리는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등 수많은 기록을 남겼다.

그의 은퇴 결정에 많은 축구팬들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박지성을 조금 더 보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박지성이 오랜 기간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단연 '꾸준한 성실함'과 '희생정신'이 꼽힌다. 25년이라는 선수 생활 동안 쉼 없이 그라운드를 뛰었다.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한계를 넘어 쉼 없이 달렸다. 필요로 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몸을 던졌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어려운 역할을 도맡으며 주변을 빛나게 했다.

도민과 시민, 군민을 위해 뛰어야 할 정치인들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보기 힘들다.

선거 기간만 되면 정치인 대부분이 수많은 공약을 내걸고 약속하기 바쁘다. 국민은 하나라고 외치면서 좌우 이념을 꺼내들고 편 가르기에 앞장선다. 상대 후보에 대한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상대를 헐뜯는 발언을 쏟아내는데 여념이 없다.

당선 후에는 모든 걸 이룰 것 같았던 의지와 열정이 꼬리를 감춘다.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회피하고 네 탓 내 탓 공방을 하기에 바쁘다. 잘된 일이 있으면 내 성과로 치장하기 급급하다. 결국 정치인은 다 똑같다는 결론이 반복되고 정치 무관심으로 이어진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6·4 지방선거가 7일 앞으로 다가왔다.7일 뒤면 앞으로 4년 동안 충북도와 도내 각 시·군을 이끌어갈 대표자가 정해진다. 물론 박지성처럼 온 국민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라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도민들의 믿음이 담긴 소중한 한 표 한 표를 헛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이제는 박지성처럼 조금 더 보고 싶은, 떠나는 것이 아쉬운 정치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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