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이 대형참사 부른다

2014.05.07 17:46:30

'이 정도 쯤이야.'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안전불감증이 결국 대형 참사를 불러왔다.

결과는 참담하다. 부랴부랴 사고수습에 나선 정부의 무기력하고 무능력한 대응에 희생자만 늘어나고 있다.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에서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상식 이하의 위법행위가 끊임없이 드러나고 있다.

해당 업체는 돈에 눈이 멀어 기준치를 수배 초과하는 화물을 적재하고 무리한 출항을 감행했다.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해경 등 관계기관은 눈뜬장님이었다. 사고 직후 선장과 선원들은 승객을 버려둔 채 배를 떠났다.

이번 세월호 사고에서 드러나는 모든 상황이 우리 사회의 현주소다.

안전불감증이 팽배한 사회 곳곳에서 최소한의 상식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다.

수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비상구에는 물품을 담은 상자들이 가득 쌓여있다. 재난 대응 매뉴얼은 형식적이다. 이마저도 제대로 숙지하고 있는 직원 하나 찾아보기 힘들다.

시민들의 발이 돼야 할 대중교통의 난폭운전은 도를 넘어섰다. 급정지, 급출발 등 일부 시내버스와 택시의 난폭·곡예운전에 승객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불법주차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일반 승용 차량부터 관광버스와 대형공사 차량까지 주택가 주변 골목을 비집고 들어와 자리를 차지한다. 화재 진압을 위해 출동하는 소방차와 응급환자를 구조해야 할 구급차량이 불법주차에 길이 막혀 거리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도로 위 운전자들의 휴대전화 사용, DMB 시청도 끊이질 않고 있다. 모두 대형사고와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행동이지만 일상이 돼버렸다.

이번 사고로 국가적 차원의 선제적 재난대비·위기관리 시스템 구축 등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분명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우리의 의식 전환이다.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은 잠재적 시한폭탄과 같다.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 최소한의 법을 준수하는 것이 안전 사회 건설의 첫걸음이다. 참사는 결코 우연히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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