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태양광산업 '악재의 연속'

2011.10.30 20:15:35

태양광 산업이 세계 곳곳에서 잇단 위기를 맞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로 촉발된 불황이 태양광산업에 대한 각국의 정부보조금 삭감으로 이어지면서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국내 기업들도 이 위기를 비켜가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대중공업이 음성에 추가로 투자해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려고 했지만 보류하겠다는 뜻을 밝혀 지역경제를 위축하게 만들었다. 이어 LG화학도 폴리실리콘 공장에 대한 투자를 유보했다. 내년 1분기까지는 시장이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중소업체의 타격은 더 크다. 코스닥 상장업체인 미리넷은 태양광 산업 유망주였던 자회사 미리넷솔라의 지분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태양광 산업을 시작한지 6년 만이다. 자금난에 시달리던 미리넷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개시신청, 재산보전처분신청과 포괄적금지명령신청을 접수했다.

태양광 산업 자체가 투자액은 높은데 반해 당장의 수익은 내기 어려운 구조다. 아직은 전기요금에 비해 태양광발전단가가 비싸기 때문이다. 전세계 태양광발전소 대부분이 정부보조금에 대한 의존율이 높아 정부정책에 따라 사업전망이 요동친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다고 해서 태양광 산업에 대한 투자를 멈출 수도 없다. 화석연료의 한계와 위험성은 이미 예고된지 오래다. 전문가들은 화석연료를 대체할 신재생에너지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기업들에게는 친환경 이미지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인 사업분야다. 그 중 현재 가장 빨리 상용화할 수 있는 대체에너지원은 태양광이다.

미국 태양광 업체의 파산 등 연일 악재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결국은 '가야할 길'이이기 때문이다.

더디지만 긴 터널 속 한 줄기 빛을 보여주는 소식들도 전해지고 있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이미 화석연료와 태양광의 발전단가가 같아지는 그리드패러티(grid parity)에 도달했다. 다른 주요 국가도 머지 않아 이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 재정위기를 촉발시킨 그리스도 태양광 산업에 대한 투자는 멈추지 않고 있다.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한 중동의 산유국들도 2020년 이후에는 자체 전기를 생산할 석유가 부족하다고 판단, 국내외 태양광 사업자들에게 적극 접촉해오고 있다.

때문에 요즘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화나 넥솔론 등 계획된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하거나 오히려 투자를 더 늘리는 기업들이 더욱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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