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산업계 판도변화 예상

LG 독주체제에서 양강구도로 개편 전망

2011.07.10 19:00:12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전에 SK텔레콤과 STX가 나섬에 따라 향후 충북 산업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충북의 산업계는 30여년전 청주산단에 입주한 LG의 독주체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 시절 외에는 LG와 견주할 이렇다할 대기업이 없었다.

그동안 LG는 화학을 중심으로 생활건강, 전자, 산전(현 LS산전), 이노텍 등으로 사업분야를 확대해 가면서 사실상 충북의 산업계를 장악했다.

최근들어 롯데가 충북소주를 인수하고 유통분야를 강화하면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지만 주로 식음료와 유통에 국한돼 있다는 점에서 LG와는 비교대상이 아니었다.

또 일부 대기업 사업장이 충북에 산재해 있긴 하지만 LG처럼 컴플렉스(단지)를 이루고 있지 않아 대표성을 갖기에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LG=충북경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충북경제에서 차지하는 LG의 비중은 엄청나다.

이러한 상황에서 SK텔레콤과 STX가 하이닉스 인수전에 가세함에 따라 이들 기업에 대한 지역적인 관심과 함께 어느 기업이 하이닉스의 새주인이 될 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들 두기업은 충북과 거의 연고가 없다는 점에서 하이닉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사실상 충북의 교두보를 마련하다는 점에서 적잖은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

한 지역 경제계 인사는 "통신업체인 SK텔레콤과 해운과 조선이 주력인 STX가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하이닉스 반도체 인수에 나선 것도 특이하고, 이들 기업이 공통적으로 충북과의 특별한 연고가 없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라며 "SK텔레콤이 됐건, STX가 됐건 둘중 어느 기업이라도 하이닉스를 인수하게 된다면 LG 중심의 충북산업계 판도에도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러한 요인 때문에 8월말 하이닉스 채권단이 과연 SK텔레콤과 STX가운데 어느 쪽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지 충북 경제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전에 뛰어든것은 그간 주력 사업 부문이었던 음성통화 사업이 한계에 달한데다 요금 인하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다 제조업체인 하이닉스를 인수하면 내수 위주 대기업이란 꼬리표도 떼어낼 수 있다는 부수적인 효과도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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