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인수에 거는 충북의 기대

2011.07.10 15:18:53

하이닉스 인수전이 SK텔레콤과 STX 2파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하이닉스 채권단에 따르면 8일 오후 4시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SK텔레콤과 ㈜STX 등 2곳이 접수했다. 이에 따라 자산 규모 17조3천77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매물 하이닉스 인수전은 SK그룹 대 STX그룹의 2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이들 기업들이 하이닉스 인수에 나선 것은 기존 사업에 대해 성장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인수자금 조달과 인수 이후 지속적으로 투입해야 하는 자금 확보능력이 하이닉스 인수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 인수대금은 시가총액(15조6천억원) 및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약 2조5천억원에서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하이닉스는 연간 신규 설비투자비로 3조원 이상씩을 사용하고 있다. 인수대금보다 많은 자금이 신규 투자비용으로 들어가는 셈이다.

채권단은 9월 본 입찰을 거쳐, 10~11월에는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외환은행과 우리은행 등 채권단(하이닉스 주주협의회)이 보유한 하이닉스 지분은 전체의 15%에 이른다. 하이닉스 지분은 재무적 투자자(FI)인 국민연금공단(지분율 9.08%)을 제외하고, 외환은행(3.4%), 우리은행(3.3%), 정책금융공사(2.6%), 신한은행(2.5%) 등이다.

하지만 충북 사람들의 관심은 채권단이나 인수희망자들의 생각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하이닉스가 충북에서 차지하는 경제적 비중과 영향 때문이다. 하이닉스는 현재 2009년 매출규모 기준 세계의 반도체 기업 중 7번째로 큰 기업이다. 메모리 기업으로만 따지면 2번째로 큰 기업이다. 중국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사업장은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에 두고 있다.

특히 청주에는 제1공장과 2공장, 3공장 등이 있어 충북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하이닉스 청주공장의 운영 상황에 따라 임직원 가족들은 물론 주변 상가 점포주들의 얼굴 표정이 달라지곤 한다.

어찌됐든 하이닉스 인수전은 충북사람들에게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다. 재벌그룹의 하이닉스 인수가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모른다. 하지만 하이닉스나 인수 기업에 모두 득이 돼야 한다는 게 충북 사람들의 희망이다. 하이닉스의 성패가 곧 충북경제의 성패와도 연관되기 때문이다.

하이닉스 인수로 인해 다양한 시너지가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기업의 사회적 기여도 일종의 시너지다. 따라서 우리는 어느 곳에서 하이닉스를 인수하더라도 지역경제와 항상 함께 하는 기업이 되길 소망한다.

하이닉스는 2001년 10월부터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아왔다. 지난 2008년 9월 매물로 나왔다. 지난 2009년 9월 효성이 단독으로 인수희망서를 제출했지만 두 달 만에 철회했다. 그 뒤 이렇다 할 인수 의향을 내비치는 기업이 없어 매각작업이 번번이 무산된 바 있다.

충북사람들의 우려는 이런 저런 저간의 사정과 무관치 않다. 기업 논리에 의해 지배되는 시장 구조 때문에 매번 속앓이만 해 왔기 때문이다. 하이닉스가 그동안 충북을 위해 한 일도 많다. 각종 사회 기여활동 역시 많았다. 따라서 충북인들은 하이닉스가 좋은 주인을 만나 계속해서 충북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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